용산공원, ‘대한민국 첫 국가도시공원’으로… 도심 프리미엄 벨트 형성 예고
파이낸셜뉴스
2025.11.20 10:10
수정 : 2025.11.20 10:10기사원문
서울 중심부 미군기지 303만㎡ 부지가 ‘대한민국 최초 국가도시공원’인 용산공원으로 재탄생한다. 남산에서 한강으로 이어지는 녹지축이 회복될 경우, 도심 속 초대형 공원이 지닌 희소성이 부동산 시장에도 직접적인 파급효과를 낳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뉴욕 맨해튼의 센트럴파크는 약 341만㎡ 규모로 용산공원과 비슷한 면적을 갖는다.
런던 하이드파크 주변의 메이페어, 나이츠브리지 또한 글로벌 자산가가 선호하는 권역으로, 공원 조망 주거지는 런던 내에서도 상위권 시세를 형성해 왔다. 도쿄 요요기공원, 홍콩 빅토리아파크 일대 역시 도심 녹지 효과를 기반으로 고급 주거와 상업 시설이 집약된 사례로 거론된다.
용산공원은 이러한 해외 사례와 비교해도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다. 센트럴파크의 약 90%에 달하는 면적에 더해 남산과 한강을 직결하는 입지적 장점을 바탕으로 공원 조망과 접근성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어서다. 업계는 용산공원 조성이 본격화되면 유엔사 부지, 한남뉴타운, 이촌 재건축, 국제업무지구와 함께 ‘서울 도심 프리미엄 벨트’를 형성할 것으로 내다본다. 이미 한남동·이촌동 일부 단지는 공원 조망 가능성이 반영되며 가격 수준이 강남 3구와 유사한 구간으로 근접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용산 공원과 마주보고 있는 유엔사 부지 개발인 더파크사이드 서울은 향후 완공시 이 일대 프리미엄을 한층 끌어올릴 핵심 축으로 꼽힌다. 주거·호텔·리테일·문화가 결합된 복합(MXD) 구조에 세계적 울트라 럭셔리 호텔 브랜드 로즈우드 서울과 국내 백화점 1위의 신세계백화점이 함께하는 만큼, 완공 시에는 단지 자체가 곧 ‘도심형 라이프스타일 허브’로 기능할 전망이다. 또한 프로젝트의 상징적 요소인 보행축인 ‘더파크사이드 웨이’와 공원·업무지구와의 접근성은 용산 일대의 도시브랜드 이미지를 재정의하는 촉매 역할을 할 것이다.
전문가들은 용산공원의 가치를 단순한 녹지 확충을 넘어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 자산으로 본다. 한 부동산학과 교수는 “센트럴파크가 맨해튼을, 하이드파크가 런던을 세계적 도시로 끌어올린 배경에는 대규모 도심 공원이 있었다”며 “용산공원 역시 서울이 국제 비즈니스와 문화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공원 단계별 개방과 주변 개발 사업의 진행 속도, 조망·접근성 보장 범위, 교통·생활 인프라 확충의 정합성이 장기적 가치 실현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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