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바쉐론 시계 의혹' 사업가 재소환..."특혜 아니다"
파이낸셜뉴스
2025.11.20 11:04
수정 : 2025.11.20 11:03기사원문
"김건희 안 것이 죄라면 죗값 받겠다"
[파이낸셜뉴스] 김건희 여사에게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를 건네고 로봇개 계약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사업가 서성빈씨가 김건희 특별검사팀(민중기 특검)에 다시 한번 출석했다. 서씨는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의혹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서씨는 20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위치한 특검팀 사무실에 소환조사를 위해 모습을 드러냈다.
서씨는 출석 전 취재진과 만나 '시계를 돌려받지 못했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직 못 받았다"며 "시계값을 받아야 한다"고 답했다.
서씨는 "5000만원을 해주고 1790만원에 계약했다"며 "이게 특혜인가"라고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반박했다.
'고스트로보틱스로부터 김 여사와 연결지어달라는 청탁을 받은 적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내가 당시에 김건희라는 사람을 안 것이 내 죄라고 한다면, 죗값을 받아야하지 어떡하겠느냐"며 "그 외에는 없다"고 덧붙였다.
서씨는 김 여사에게 5000만원 상당의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를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씨가 운영하고 있는 드론돔은 지난 2017년 설립된 이후 미국 로봇 회사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 한국 법인과 총판 계약을 맺은 지 4개월 만에 대통령 경호처와 '로봇개' 수의계약을 맺었다. 당시 계약은 3개월간 1800만원상당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서씨가 김 여사에게 시계를 전달하고 대통령실과 수의 계약을 맺은 것이라고 의심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특검팀은 김 여사 친오빠 김진우씨의 장모 거주지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서씨가 건넸다는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의 상자와 보증서를 확보했으나 시계 실물은 찾지 못한 상황이다.
서씨는 시계를 할인가인 3500만원에 구매해 김 여사에게 직접 전달한 사실 자체를 인정했지만, 김 여사로부터 대리 구매를 부탁 받았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금전에 대해선 500만원만 돌려받았고, 나머지 3000만원에 대해 돌려받지 못했다는 입장도 고수 중이다.
특검팀은 이른바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 수수 의혹'과 관련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날 김성훈 전 경호처 차장과 이날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대한 조사도 나섰다. 이들은 모두 참고인 신분이다. 특검팀은 김 전 차장에게 로봇개 계약 당시 경호처가 김 여사의 개입으로 계약을 진행했는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장관은 중기부 장관 시절인 지난 2022년 8월 중기부 '동행축제'와 총선출마를 앞둔 지난해 1월 자신의 출판기념회 등에서 해당 로봇개를 홍보해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이 전 장관이 해당 로봇개 업체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를 추궁할 방침이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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