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 흑두루미 연구' 국내 최초 국제 학술지(SCIE) 등재
파이낸셜뉴스
2025.11.21 13:58
수정 : 2025.11.21 13:58기사원문
흑두루미 8180마리 도래 역대급 월동...순천시, 과학 기반 보전 본격 추진
【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전남 순천시는 '순천만 흑두루미 연구'가 국내 최초로 국제 전문 학술지(SCIE)에 등재됐다고 21일 밝혔다.
또 지난 20일 기준 흑두루미 도래 개체 수가 8180마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연구는 지난 12일 국제 전문 학술지 'PLOS ONE'에 게재됐으며, 흑두루미 관련 연구가 국제 저널에 실린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아울러 올해 순천만에 역대 가장 많은 8180마리의 흑두루미가 도래한 가운데 이들이 탐조대 기준 100~150m까지 접근했으며, 최근에는 소규모 무리가 70m 거리까지 내려와 안정적으로 먹이 활동을 하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다. 특히 희망농업단지 전역에 걸쳐 넓게 분포하며 먹이 활동을 이어가고 있어 순천만의 서식 안정성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순천시는 올 하반기 흑두루미 위치추적 연구를 통해 이동 경로, 먹이활동 범위, 휴식 패턴 등 정밀한 생태 데이터를 확보할 예정이다. 축적된 자료는 향후 국제 협력 확대와 세계유산 관리를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연구에 참여한 전남대 이주현 박사는 "순천만은 그 자체로도 보전 가치가 매우 높은 지역이지만, 흑두루미 종 보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생태적 지위를 지닌 곳"이라며 "지난 20여 년간 순천만을 찾아온 흑두루미를 연구하고 그 성과를 국제 학술지에 발표한 이번 사례는 국내외 철새 보전 정책 수립에 매우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고 전했다.
순천시 관계자는 "국내 최초 흑두루미 연구의 국제 학술지 등재와 사상 최대 월동 개체군 확인은 순천만 보전 정책의 효과를 객관적으로 입증하는 성과"라며 "앞으로도 과학적 연구에 기반한 체계적 서식지 관리를 강화해 세계가 주목하는 '철새 보전 선도 도시'로서 순천만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