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주세요" 日서 3시간 대기 행렬…K-김치 위력 '실감나네'

파이낸셜뉴스       2025.11.22 17:33   수정 : 2025.11.22 17:3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 "오늘 김장 체험 행사 100명 모집에 1300명이 몰렸습니다. 김치가 일본에서는 인기 한국 음식으로 자리 잡았는데 직접 만드는 체험은 드물기 때문이죠. 이날 오전 12시부터 무료로 200분에게 김치를 나눠드렸는데 오전 9시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더라고요. 응모에 떨어지신 분이 아쉬운 마음에 김치라도 받으려고 많아 오셨습니다."

주일한국문화원은 22일 '김치의 날'을 맞이해 ‘KOREA KIMCHI FESTIVAL 2025’를 문화원 1층 갤러리MI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김치의 날'은 김치의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2020년 제정된 법정 기념일이다. 11월 22일이라는 날짜는 11가지 이상의 김치 재료가 모여 22가지 이상의 건강 효능을 낸다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행사는 '김치의 날'을 기념하고 김치를 매개로 한 한국의 고유한 식문화를 일본 현지에 소개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행사에서는 한국요리 전문가를 강사로 초빙해 김장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직접 김장용 배추를 양념에 버무리는 과정을 체험했다.

참가자들은 직접 김치(1인 4분의 1포기)를 담갔다. 또한 갓 만든 김치와 가장 잘 어울리는 음식인 '보쌈(수육)'을 시식하며 김장을 통해 '함께 만들고 나누는 즐거움'이라는 본연의 의미를 되새겼다.

김치는 일본식탁에 이미 정착한 인기 한국음식이다. 이번 행사에서 100명 참가자 모집에 1300명이 넘는 응모자가 쇄도하는 등 김치에 대한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특히 20~30대 응모가 평소보다 3배는 많았다.

응모자 중 절반은 이번 김치 행사를 통해 문화원에 처음으로 참가 신청을 했다.

'김장 문화'는 지난 2013년 '김장, 한국의 김치를 담그고 나누는 문화'라는 명칭으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유네스코는 김장 문화가 이웃 간의 나눔과 공동체 연대를 실천하며 세대 간에 전승되어 온 한국의 고유한 사회적 관습이라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는 김치가 단순한 식품을 넘어 한국인의 정체성과 '나눔'의 정신을 상징하는 문화임을 보여준다.

박영혜 주일문화원 원장은 "'김치의 날'을 맞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김장' 문화를 일본의 여러분과 함께 체험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이번 행사가 단순히 한국의 식문화를 소개하는 것을 넘어, 음식을 통해 정을 나누는 한국 고유의 공동체 문화를 이해하는 교류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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