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15주년 연평도 포격전 전승기념식…"영웅들의 고귀한 희생, 영원히 기억"
파이낸셜뉴스
2025.11.23 17:46
수정 : 2025.11.23 17:46기사원문
23일 대전현충원서 전투영웅 고귀한 희생·헌신 기려
국방장관, 해병사령관, 국방위원 등 총 280여명 참석
유가족·군 관계자 등 280여명 참석, AI 복원 영상 상영
안규백 국방 "진정한 평화 위해선 강한 힘 뒷받침돼야"
해병사령관 "대한민국 평화·자유 위해 사명 다할 것"
행사에는 고(故) 서정우 하사와 고 문광욱 일병 유가족·친지, 참전 장병이 참석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23일 해병대에 따르면 주일석 해병대사령관 주관으로 실시된 이번 기념식은 '영웅들의 고귀한 희생,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는 주제로 거행됐다.
본 행사에 앞서 주 사령관은 대전 현충원 현충탑과 해병대 순직자(마린온 순직자, 고 반치문 준위)와 제2연평해전 묘역을 참배했다.
행사는 안 장관과 주 사령관을 비롯한 참석자들의 전사자에 대한 참배로 시작됐다. 이어 국민의례, 헌화 및 분향, 참전장병 회고사, 국방부장관 기념사, 해병대사령관 기념사, 유가족 인사 말씀, 추모공연, 해병대가 제창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날 안 장관은 추모 기념사에서 "15년 전 오늘, 우리는 비극적인 현실과 마주해야 했다"며 "북한의 기습 포격으로 평화로웠던 연평도는 포성과 화염에 휩싸인 전쟁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급변하는 안보환경과 위협 속에서 우리는 한반도의 안정과 번영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역사가 말해주듯, 진정한 평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강한 힘'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우리 군은 적의 어떠한 위협과 도발에도 완벽한 군사대비태세를 확립해 흔들림 없이 조국 대한민국을 굳건히 지켜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주 사령관은 기념사에서 "빗발치는 포탄과 치솟는 화염 속에서도 우리 해병대는 결연한 각오를 바탕으로 적의 도발에 용감하게 대응했다"며 "해병대는 참전 영웅들이 보여준 위국헌신 군인본분의 정신을 잊지 않고 대한민국의 평화와 자유를 위해 호국충성 해병대의 사명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포격전 당시 병기병으로 복무하며 전투에 참여했던 예비역 해병병장 이한씨는 회고사를 통해 반드시 싸워 이기겠다는 당시 전투영웅들의 강인한 의지와 해병대 정신을 강조했다.
추모공연 '영웅의 노래' 합창 중에는 전사자 인공지능(AI) 복원 영상이 상영돼 유가족에 따듯한 위로와 깊은 감동을 전했다.
해병대는 이번 달 17일부터 23일까지 연평도 포격전 상기기간으로 지정했다. 해병대 2사단 포병여단 장병들은 연평도포격전 일자에 맞춘 헌혈증 1123장을 모아 지난 18일 백혈병 어린이 재단에 기부했다.
연평도포격전은 2010년 11월 23일 북한의 기습적인 포격 도발에 맞서 해병대 연평부대가 K-9 자주포로 즉각 대응해 적의 도발을 격퇴한 전투다. 이는 북한이 6·25전쟁 이후 대한민국 영토를 직접 공격하고, 민간을 상대로 군사 도발을 감행한 첫 사례다.
북한의 포격으로 해병대는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 등 2명이 전사하고 1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민간인은 2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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