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크라는 美에 감사하지 않아" 종전 압박

파이낸셜뉴스       2025.11.24 06:20   수정 : 2025.11.24 06:29기사원문
트럼프, SNS에 글 올려 바이든과 젤렌스키 재차 비난
우크라 지도부가 美에 "전혀 고마워하지 않아" 주장
지난 2월처럼 우크라에 종전안 수용 압박



[파이낸셜뉴스] 올해 취임 이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종전을 중재하며 끊임없이 변덕을 부리고 있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우크라이나 정부와 미국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을 비난했다. 이는 우크라이나에게 종전안 수용을 압박하기 위한 조치로 추정된다.

트럼프는 2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자신의 전임자였던 바이든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다시 비난했다.

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은 격렬하고 끔찍하며, 미국과 우크라이나에 강력하고 제대로 된 리더십이 있었다면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나는 절대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전쟁을 물려받았다"면서 "양국 전쟁은 2020년 미국 대선이 조작되지 않았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는 올해 취임 전부터 자신이 2020년 대선에서 승리했다면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공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대선부터 우크라이나 전쟁 종결을 약속한 트럼프는 취임과 동시에 러시아 편에서 우크라이나를 압박하는 방식으로 빠른 종전을 추구했다. 그는 지난해 2월 백악관을 찾은 젤렌스키를 쫒아내기도 했다. 트럼프는 양측이 교전을 멈추지 않자 지난 4월부터 우크라이나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으며, 지난 8월 푸틴 직접 만난 이후에는 보다 우크라이나에 가까워졌다. 트럼프는 푸틴이 자신과 만난 이후에도 적대행위를 멈추지 않자 지난달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수도를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지난달 16일 푸틴과 통화 이후 다시 입장을 바꿔 우크라이나를 압박했다. 그는 러시아와 종전 초안을 만들어 지난 20일 우크라이나에 공식적으로 전달했다. 해당 종전안에는 △우크라이나 동부 영토 포기 △군축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포기 등 우크라이나에 불리한 조항이 다수 들어갔다. 트럼프는 21일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게 27일까지 자신의 제안을 수용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23일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우크라이나의 리더십은 우리의 노력에 고마움을 전혀 표현하지 않았으며 유럽은 계속해서 러시아에서 원유를 사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젤렌스키는 여러 차례 공개 석상에서 미국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2월에 트럼프와 충돌한 이래 이후 더욱 자주 감사 표현을 했다.

젤렌스키는 23일에도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우크라이나는 재블린 미사일을 시작으로 우크라이나 국민의 생명을 구해준 미국의 지원과 모든 미국인,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께 개인적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생명을 지키는 데 도움을 주는 유럽, 주요7개국(G7), 주요20개국(G20)의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미국에 감사드린다. 유럽에 감사드린다"고 거듭 사의를 표했다.

앞서 트럼프는 22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젤렌스키가 종전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그러면 그는 마음껏 전쟁을 계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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