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몰랐다' 손흥민의 근육 경련 투혼... 승부차기 실축 "내년에는 꼭 트로피 들 것"

파이낸셜뉴스       2025.11.24 12:01   수정 : 2025.11.24 12:01기사원문
"연장전 후반, 승부차기 당시 근육 경련 왔다"
"모든 것은 내 책임"
"환상적인 새 팀... 모든 것을 쏟아내고자 했다"
"우승하기 위해 여기에 왔다.. 내년에는 꼭 트로피 들어올릴 것"



[파이낸셜뉴스]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플레이오프(PO)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에서 멀티 골을 터뜨리며 팀을 벼랑 끝에서 구해냈던 손흥민이 승부차기 실축의 아픔을 삼키며 짧지만 강렬했던 미국에서의 첫 시즌을 마무리했다. 근육 경련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순간까지 투혼을 불태웠던 손흥민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다음 시즌 우승을 기약하며 책임감을 강조했다.

손흥민은 23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의 BC 플레이스에서 열린 밴쿠버 화이트캡스와의 2025 MLS컵 PO 서부 준결승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무척 실망스럽다.

그래도 이기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한 팀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손흥민은 팀이 0-2로 끌려가던 후반 15분과 후반 추가시간 연속 골을 터뜨려 2-2 동점을 만들고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특히 후반 추가시간 동점 골은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터뜨려 "가장 중요한 순간이었다. 결정적일 때 골을 넣어서 정말 좋았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연장전에서 균형이 깨지지 않아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손흥민은 첫 번째 키커로 나서 실축했고, 결국 LAFC는 승부차기에서 3-4로 패배하며 콘퍼런스 결승에 오르지 못한 채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패배의 아쉬움이 컸던 승부차기 실축에 대해 손흥민은 숨겨왔던 고통을 털어놓았다. "연장전 막판에 약간의 근육 경련이 있었고, 페널티킥을 하려고 했을 때도 느껴졌다"고 고백했지만, 이내 "모든 것은 제 책임이다"라고 자책하며 팀의 패배를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골키퍼 위고 요리스와 함께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그는 때때로 얼굴을 감싸는 등 낙심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팀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낸 투혼만큼은 팬들의 가슴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



올해 8월 토트넘을 떠나 LAFC에 전격 입단하며 미국으로 무대를 옮긴 손흥민은 MLS 13경기에서 12골 4도움을 올리며 리오넬 메시, 뮐러 등과 더불어 리그 최고 스타로 우뚝 섰다.

짧았지만 강렬했던 미국에서의 첫 시즌을 되돌아보며 그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따뜻한 환영을 받았고, 매 순간이 즐거웠다"면서 "이 유니폼을 입고 모든 것을 다 쏟아내고자 노력하는 것이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환경, 리그에 적응하고 새로운 선수들을 만나면서 선수로나 사람으로나 성장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부족하지만,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으면서 더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느꼈던 시즌"이라고 정의했다.

아쉬운 결말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은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사람들이 '임팩트'에 대해서 얘기하지만, 결국 나는 트로피를 들기 위해 여기 왔다"면서 "오늘은 성공하지 못했지만, 내년에는 모든 대회에서 성공을 거두고 싶다. 내년엔 우승할 수 있는 컨디션을 만들어서 돌아올 것"이라고 힘주어 말하며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최선을 다한 투혼과 진한 아쉬움, 그리고 다음 시즌을 향한 굳은 다짐을 남긴 채, 손흥민의 MLS 첫 시즌은 이렇게 마무리되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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