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분할' 삼성바이오, 글로벌 멀티플랫폼 도약 나서
파이낸셜뉴스
2025.11.24 18:10
수정 : 2025.11.24 18:10기사원문
순수 CDMO 기업으로 새출발
AI 기반 개발 등 고부가 사업 확장
과감한 구조 개편, 모범사례 평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적 분할 후 24일 재상장을 하며 국내 바이오 산업에 대한 기업가치 평가(밸류에이션)가 중대한 전환점을 맞게 됐다는 분석이다. K바이오가 '기술특례 중심'에서 '대규모 제조 및 서비스 가치 중심'의 2단계 성장 궤도로 진입했음을 알리는 전략적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분할을 통해 사업 모델의 고도화를 본격화한다.
삼성의 바이오 사업은 글로벌 대형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개발(CDMO) 기업이라는 기존의 정체성을 확장해 지주회사 체제를 구축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가속화하게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할 상장은 국내 바이오 시장의 밸류에이션 기준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국내 바이오 기업의 상장 전략은 기술특례 의존적이었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대규모 생산 설비를 기반으로 했다. 이는 파이프라인 경쟁력 외에도 생산 인프라와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 등 가치도 상장의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는 것이다.
향후 국내 대형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구조 재편 전략에도 이번 사례가 직·간접적 영향을 줄 전망이다. 또 이번 상장을 통해 한국 바이오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보여준 과감한 구조 개편과 혁신은 K바이오 전체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뢰도를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제 한국 바이오 산업은 제조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전략적 거점으로 글로벌 공급망 내에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바이오시밀러(복제약) 부문을 분리해 편입하고 신약 개발 기능을 더한 삼성에피스홀딩스도 이날 코스피 시장에 재상장됐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20종 이상의 바이오시밀러 추가 확보로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신약 개발 등으로 성장 동력을 넓힐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자회사 '에피스넥스랩'을 신설해 펩타이드(아미노산결합체) 기반 약물전달 기술 플랫폼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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