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원전·바이오까지 전방위 협력

파이낸셜뉴스       2025.11.24 17:30   수정 : 2025.11.24 19:31기사원문
튀르키예와 첫 정상회담
전략적동반자 관계 강화 나서
산업부 장관·한전 사장 등 동행

【파이낸셜뉴스 】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을 갖고 방위산업·원자력·바이오·문화관광 등 전방위적인 협력 확대 방안을 이어간다. 한국전쟁 75주년을 맞아 '형제국가'를 자임하는 튀르키예와 전략적동반자 관계를 한층 심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앙카라에 도착해 첫 공식일정으로 국부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 묘소 참배를 선택했다.

공식 일정에 따르면 정상회담을 마친 뒤 국빈만찬으로 이어진다.

이 대통령은 순방 직전 공개된 튀르키예 통신사 '아나돌루'와의 인터뷰에서도 방산·원전 협력 확대 의지를 더욱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튀르키예의 원자력 협력은 잠재력이 엄청나다"며 "정부·기업·튀르키예 에너지 당국 간 논의를 지속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신규 원전 사업과 관련해선 "한국 기업은 지난 20년간 기한·예산 준수 실적을 쌓았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은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고 i-SMR은 표준 승인 단계로 향하고 있다"며 튀르키예의 SMR 도입 검토에 "정보 공유와 협력 기회를 모색하겠다"고 했다.

방산 협력은 양국 협력의 핵심 축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튀르키예는 무인항공시스템(UAS)에서 세계적 경쟁력이 있고 한국은 전차·포병·함정에서 강점을 가진 만큼 상호 보완적"이라며 "무인체계-기존 플랫폼 통합, 기동·방호 기술 등에서 협력 확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국산 엔진이 장착된 '알타이' 전차에 대해서는 "신뢰와 기술 협력의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한국과 튀르키예는 지난 2001년 한국의 K-9 자주포와 관련한 '기술 이전 및 현지 생산' 계약을 체결한 이래 방산 분야 협업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튀르키예가 생산하는 T-155 프르트나 자주포는 K-9 자주포 기술을 활용해 만들어졌다.

경제·산업 협력도 폭넓게 언급됐다. 이 대통령은 튀르키예를 "혁신·투자 촉진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의 전략적 파트너"라고 규정하며 "현대·삼성·포스코·효성 등 한국 기업이 약 46억달러를 투자해왔다"고 소개했다. 전기차·방위기술·바이오의약품 등 고부가가치 분야 확대를 제안했고 건설·인프라 분야에서 "한국은 첨단 엔지니어링 기술과 기획·품질관리 역량이 있다"며 차나칼레 대교·유라시아 터널 등 양국 협력 사례를 언급했다.


한편 원전 사업과 관련해 우리 기업의 시노프 원전 참여 논의도 물밑에서 진행 중이며 산업 협력과 관련된 양해각서(MOU) 체결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인다. 이번 순방에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 등이 동행해 논의 폭을 넓혔다.

이 대통령은 회담 뒤 25일에는 한국전 참전 기념탑 헌화, 재외동포 오찬 간담회 등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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