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리 대출창구 자리잡은 온투업.. '기관투자 규제' 풀어야 성장 가속

파이낸셜뉴스       2025.11.24 18:25   수정 : 2025.11.24 18:25기사원문
저축은행 연계투자로 재원 탄탄
5개월간 5개사 취급액 585억원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이 중저신용자의 중금리 대출창구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온투업 5개사가 추진하고 있는 저축은행 연계투자로 안정적인 투자 재원을 확보한 덕분이다. 향후 온투업 시장의 저변 확대를 위해 저축은행에 한정된 기관투자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온투업 5개사(PFCT·에잇퍼센트·어니스트AI·모우다·머니무브)가 최근 5개월 동안 실행한 대출의 차주 신용점수는 평균 736점, 대출금리는 12.06%였다. 저축은행 연계투자로 중저신용자에 2금융권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을 제공하며 '1.5금융'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지난달 말 기준 가계신용대출을 취급하는 저축은행 30곳은 신용점수 701~800점인 차주에 평균 연 15.39%로 대출을 내줬다. 같은 기간 7개 카드사의 차주(신용점수 701~800점)가 받은 카드론(장기카드대출) 대출금리는 평균 14.68%다.

저축은행 연계투자로 자금조달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온투업 성장의 전환점이 됐다는 분석이다. 온투업은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투자자와 차입자의 자금거래를 중개해주는 대안금융 서비스로 대출이 실행되려면 투자금이 먼저 조달돼야 한다. 이전까지 개인신용대출에 투자자를 모집하기 쉽지 않아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저축은행이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안정적인 재원 확보가 가능해졌다.

5개사의 저축은행 연계투자 누적 대출 취급액은 585억원으로 나타났다. 차주 1명당 평균 대출액은 1450만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 추세라면 6개월 만에 대출 규모가 7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온투업 연계투자에 참여하는 저축은행이 늘어나면 내년 취급액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저축은행 20곳이 금융위원회에 온투업 개인신용대출 연계투자 혁신금융서비스를 추가로 신청했다. 기존에 참여했던 저축은행(29곳)을 더해 총 49곳이 연계투자에 참여할 전망이다.
최대 80조원에 이르는 중금리 대출 시장에 비하면 온투업계의 취급 규모는 미미한 수준이다. 업계는 기관투자 확대가 온투업 성장의 관건이라고 지적한다.

연계투자를 진행하는 한 온투업사 관계자는 "저축은행 연계투자로 온투업사는 리스크 관리가 가능해졌고, 중금리 대출의 통로라는 본래 취지를 지키면서 성장 활로를 확보하고 있다"며 "저축은행뿐만 아니라 다른 금융기관에도 기관투자를 허용한다면 규제와 심사에서 소외됐던 중저신용자에게 대안대출기관으로 역할을 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hord@fnnews.com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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