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서 의료봉사 정춘실 진료소장 '아산상' 수상

파이낸셜뉴스       2025.11.25 10:17   수정 : 2025.11.25 14:39기사원문
아산재단 제37회 아산상 시상식 개최
정 소장, 아프리카 80만명에 의료 혜택



[파이낸셜뉴스] 올해 아산상의 영예는 아프리카 케냐와 말라위에서 의료 봉사를 펼쳐온 정춘실 진료소장이 안게 됐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25일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 강당에서 제37회 아산상 시상식을 개최하고 정 소장을 비롯해 6개 부문 18명의 수상자에게 상을 전했다.

올해 아산상의 주인공인 정 소장은 25년간 케냐와 말라위 현지 주민 약 80만명에게 의료 혜택을 제공해왔다.

그는 1995년 영국에서 수녀로 종신서원을 한 뒤 간호사 자격을 취득하고 2000년부터 아프리카에서 의료 활동을 시작했다.

케냐에서는 ‘성 데레사 진료소’를 설립·운영했으며, 말라위에서는 ‘음땡고 완탱가 병원’의 책임자로서 의료 및 행정 시스템을 구축했다. 정 소장은 현재 케냐 칸고야 농촌지역에 새 진료소 건립을 추진 중이며, 기금 모집과 설계, 공사 과정을 직접 지도하고 있다.

의료봉사상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김웅한 교수가 받았다. 그는 26년 동안 중국, 몽골, 우즈베키스탄, 에티오피아 등 17개국에서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844명의 무료 심장수술을 집도했으며 3000명 이상의 현지 의료진 교육에도 힘썼다.

김 교수는 의대 정규 교과 과정에 국제보건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간호학, 공학, 보건학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를 육성 중이다. 또한 선천성 심장병 환아에 대한 사회적 편견 해소를 위해 2016년부터 환아들과 산행을 지속하며, 지난해에는 환아들과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등반에 성공했다.

사회봉사상은 노숙인 무료급식소 ‘바하밥집’과 고립·은둔 청년 회복기관 ‘푸른고래 리커버리센터’를 운영해온 김현일·김옥란 부부에게 돌아갔다.

이들은 27년간 소외계층의 자립을 돕고 있으며, 2009년부터 노숙인 지원을 시작해 점차 무료급식소를 개설했다. 김옥란 씨는 청년들의 정서 회복 필요성을 느끼고 2019년 ‘푸른고래 리커버리센터’를 설립해 고립된 청년들이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 복지실천상, 자원봉사상, 효행·가족상 부문 수상자 15명에게도 상금이 수여돼 총 18명과 단체에게 10억원의 상금이 전달됐다.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은 이날 시상식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어려운 이웃과 가족을 위해 헌신한 수상자 여러분들의 숭고한 노력 덕분에 우리 사회는 더욱 따뜻해지고, 절망 대신 희망을 얻게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우리 사회의 소외된 분들이 함께 어울려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아산재단도 여러분들과 함께 우리 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미력이나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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