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韓日 중기 협력 최적 시기" 도쿄서 양국 머리 맞대

파이낸셜뉴스       2025.11.25 16:36   수정 : 2025.11.25 22:48기사원문
25일 도쿄서 한일 중소기업 경제 포럼 개최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최근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기술 경쟁 심화 속에서 한일 중소기업들이 지식재산권(IP) 등에서 협력 모델을 구축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날 일본 도쿄 하얏트 리젠시에서 일본 전국중소기업단체중앙회와 함께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하는 ‘한일 중소기업 경제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는 김기문 중기중앙회장과 이철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 김원이·박성민 간사, 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제1차관, 이혁 주일한국대사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모리 히로시 전국중소기업단체중앙회장과 오치 도시유키 경제산업성 정무관, 야마기와 다이시로 중의원, 야마시타 류이치 중소기업청장 등이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양국 중소기업이 지식재산권(IP)과 해외직구형 전자상거래(EC) 등을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함께 모색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마에카와 나오유키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 서울사무소장은 ‘중소기업의 한일 협력모델’ 발표에서 “국제 정세 변화로 한일 대기업들이 글로벌 공급망을 재검토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중소기업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한일 관계 개선과 인적 왕래 증가로 양국의 상품·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과거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며 “지금이 양국 중소기업이 협력해 소비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라고 말했다.
양국 협력 방식으로는 △IP 활용 △해외직구형 EC △인바운드(외국인 관광 소비) △제3국 협력 등을 제시했다.

먼저 IP 활용과 관련해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예로 들며 “캐릭터 IP와 콜라보 상품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다. 일본 콘텐츠의 신뢰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며 한국도 캐릭터 IP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직구형 EC에 대해서는 “한일 간 해외직구형 전자상거래가 확대되고 있다”며 “비교적 진입 장벽이 낮아 충분히 시도해볼 만한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말했다.

그는 JETRO가 운영하는 해외직판 플랫폼 ‘재팬몰(Japan Mall)’을 언급하며 JETRO가 한국의 ‘몰테일’과 협약을 맺어 사이트 내에 일본 전용관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연간 1200만 명 이상이 한일 양국을 오가는 상황에 대해 “여행 중 소비뿐 아니라 여행 전·후에도 일본 상품 구매로 연결하는 전략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해외직구형 EC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일본이 제3국 시장에서 협력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마에카와 소장은 “한국 편의점 브랜드의 해외 진출이 빠르게 늘고 있고 동남아에서는 롯데백화점의 존재감이 크다”며 “일본 기업이 해당 지역을 공략할 때 한국의 유통 채널을 활용하는 방식도 매우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한일 중소기업 업계 및 정부는 양국 중소기업의 동반 성장과 협력 모델 구축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환영사에서 “한국은 ICT·반도체 등 첨단 분야에서 세계적 기술력을 보유하고, 일본은 소부장·정밀제조 분야에서 최강의 원천기술을 갖고 있다”며 “양국이 AI와 첨단산업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함께 성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 차관도 축사에서 “양국이 가진 기술력·제조·혁신·인적 자원 등의 강점이 경쟁을 넘어 협력으로 이어진다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새로운 협력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도쿄에 개소한 K-스타트업센터와 글로벌비즈니스센터 등을 언급하며 “이 같은 인프라를 기반으로 양국의 청년 창업가와 차세대 기업인의 교류가 확대된다면 공동 성장의 기회가 넓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리 히로시 일본 전국중소기업단체중앙회 회장도 개회사에서 “에너지 가격 급등, 원자재비 상승, 노동력 부족, 미국 관세 등 불투명한 경영 환경 속에서 중소기업이 직면한 과제는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며 “이번 포럼이 새로운 사업 발굴과 과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아이디어를 얻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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