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휴머노이드 플랫폼 공급… 제조업 전환점될 것"

파이낸셜뉴스       2025.11.25 09:00   수정 : 2025.11.25 18:09기사원문
송성근 아이엘 의장
글로벌 기업과 제휴, 양산 준비중
자사 공장에도 양팔로봇 등 도입
제조업 자동화 속도 대폭 올릴 것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을 앞세워 한국 제조업에 혁신을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송성근 아이엘 의장(사진)은 25일 "로봇 플랫폼 분야 글로벌 최상위 기업과 기술 제휴를 맺었지만 비밀유지계약(NDA) 체결로 기업명을 공개할 수는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미 기술 검증을 마쳤으며, 한국형 휴머노이드 로봇 모델 양산 체계 구축을 빠르게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송 의장은 우선 아이엘이 천안에 구축한 스마트팩토리에 '아이엘봇(ILBOT)' 이동형 양팔로봇(C2)을 적용할 방침이다. 천안 스마트팩토리는 아이엘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실리콘렌즈를 활용해 자동차 램프를 제조하는 거점이다.

아이엘은 자동차 램프 생산을 위한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기 위해 계열사 아이엘셀리온 본사를 경기 화성에서 최근 이곳으로 이전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차세대 이차전지로 각광 받는 전고체 배터리 연구·개발(R&D) 역시 천안 스마트팩토리에서 이뤄진다.

송 의장은 "이동형 양팔로봇은 바퀴를 이용해 자유자제로 이동하며 양손을 활용해 필요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며 "이동형 양팔로봇을 천안 스마트팩토리에 적용해 모빌리티 밸류체인에 있어 완전 자동화를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 의장은 일반 소비자와 산업 현장을 모두 겨냥한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여기엔 사족로봇(L1)을 적용할 방침이다.

그는 "사족로봇은 열을 감지하는 기능을 하며, 여기에 외부인 침입도 카메라로 감시할 수 있다"며 "일반 건물과 공장에 적용할 수 있는 무인 방재·방범 솔루션으로 적합하다"고 말했다.

아이엘은 궁극적으로 신수종사업으로 추진 중인 전고체 배터리를 휴머노이드 로봇(H1)에 적용할 계획이다. 아이엘은 가천대로부터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이전 받은 뒤 상용화하기 위한 R&D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 소재인 '리튬메탈 음극시트' 공장을 구축하기 위해 최근 천안 스마트팩토리 인근에 4423㎡ 규모로 제3공장 부지를 매입하기도 했다.

아이엘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국내에서 생산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휴머노이드 로봇을 반제품 형태로 들여온 뒤 천안 스마트팩토리에서 완제품으로 만드는 방식이다.

송 의장은 "글로벌 로봇기업과의 기술 제휴로 플랫폼을 개발하고, 내년부터 한국 제조업 현실에 맞춰 국내 최초 양산형 휴머노이드 로봇 플랫폼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 제조업이 현재 인력난, 생산성 정체라는 큰 도전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아이엘봇이 그 문제를 해결하고, 한국 제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의장은 "휴머노이드 로봇에 자체 개발한 전고체 배터리, 센서, 위치 기반 기술을 순차적으로 통합해 국내 제조업의 자동화 속도를 대폭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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