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치 높이는 건 고층건물 아닌 경관"…'세운4구역' 토론회
연합뉴스
2025.11.26 18:34
수정 : 2025.11.26 18:34기사원문
"서울 가치 높이는 건 고층건물 아닌 경관"…'세운4구역' 토론회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여당 의원들이 개최한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이 종묘 앞 세운4구역 재정비촉진사업 개발에 우려를 표하며 대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발제를 맡은 김 교수는 "시원한 경관은 맑은 공기, 깨끗한 물과 함께 공공의 자산"이라며 "공기와 물을 위해 공동의 비용을 지불하듯 경관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공공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종묘와 세운 지역은 일제강점기, 6·25와 한국전쟁 등 우리나라가 거쳐온 가장 어려운 시기를 온전하게 극복해낸 실존적인 장소"라고 강조하며 "종묘뿐 아니라 5대 궁궐을 묶으면 역사와 문화가 연결된 서울의 정체성과 가치가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인철 아르키움 대표(건축가)도 발제를 통해 "종묘는 일반적인 유적이 아니라 한국 건축의 진수를 보여주는 상징"이라며 "종묘는 시간의 흐름을 시각화한 공간으로, 그 영역은 외대문부터 종로에 이르는 광장의 공간까지 포함한다"고 말했다.
또 "종묘에서 바라보이는 경관이 훼손되는 것은 서울이 가진 상징적인 풍광을 망치는 것"이라며 서울시의 세운4구역 개발 계획을 비판했다.
박은선·안근철 청계천을지로보존연대 활동가는 발제에서 "서울은 50년 넘게 전면 재개발이라는 한 가지 방법으로만 도시를 개선해왔고, 그 결과 주택 보급률 96%를 넘겼으나 실질적 주택 소유주는 2005년 44.9%에서 2022년 42.1%로 오히려 줄었다"며 개발 효과 자체에 의문을 제기했다.
청계천을지로보존연대는 세운4구역 건물 높이 상향에 관한 세계유산영향평가를 해달라고 유네스코에 요청한 단체로, 세운구역 개발에 반대해왔다.
이날 토론회는 더불어민주당 의원 11명이 공동으로 주최했다.
토론회를 공동 주최하고 주관한 김영배 의원은 인사말에서 "뜬금없는 세운4구역 고층 개발 발표"라며 "발표 내용을 보고 '막개발'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난개발을 반대하는 것이지 도시 개발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계획을 재고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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