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초고층 아파트 단지 화재로 13명 숨져…사상자 늘어날 듯(종합)
뉴스1
2025.11.26 22:15
수정 : 2025.11.26 22:15기사원문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이지예 객원기자 = 26일 홍콩의 초고층 아파트 단지에서 큰불이 나 최소 13명이 사망했다. 주민들이 건물 안에 갇혀 있으나 그 수가 파악되지 않고 있어 사상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AFP·로이터·BBC에 따르면, 이날 오후 홍콩 북부 타이포의 '왕 훅 코트'(Wang Fuk Court)에서 불이 나 아파트 여러 채가 불길에 휩싸였다.
이번 화재로 현재까지 소방관 1명을 비롯해 13명이 숨지고 10명 이상이 다쳤다.
31층짜리 고층 아파트들로 이뤄진 이 주거 단지는 8개 동에 2000세대가 살고 있다. 강풍이 불길을 더욱 키워 단지 8개 동 중 7개 동으로 화재가 번졌다.
소방 당국은 현지 시간으로 오후 2시 51분쯤 최초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화재 경보는 오후 3시 34분쯤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인 4단계로 격상됐다. 이어 오후 6시 22분쯤 최고 수준인 5단계로 상향 조정됐다.
소방 당국은 건물 안에 남아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홍콩 교통부는 두 개 주요 고속도로 중 하나인 타이포 전체 구간을 폐쇄하고 버스를 우회 운행하고 있다.
40년 이상 이 단지에 거주했다는 해리 청(66)은 로이터에 "오후 2시 45분쯤 아주 큰 소리가 들렸다"며 인근 동에서 불길이 치솟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타이포는 중국 국경 근처에 위치해 있으며, 약 30만 명이 거주하는 오래된 교외 지역이다. 왕 훅 코트는 고층 주거 단지 중 하나로 정부의 주택 소유 보조 제도에 따라 운영되며, 1983년부터 입주가 시작됐다.
화재 원인은 아직 불분명하다. 주민들에 따르면 해당 주거단지는 약 1년 동안 보수 공사를 진행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은 여전히 건설 현장에서 대나무 비계를 널리 사용하는 세계 마지막 지역 중 하나다.
홍콩 정부는 안전을 이유로 올해 3월부터 도시의 대나무 비계 사용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기 시작했다. 공공 건설 작업의 50%는 금속 프레임 사용이 의무화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해 4월에는 구룡지역의 인구 밀집 주거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5명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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