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정비창 부지 20년만 개발 착수..."서울, 세계 5대 도시 된다"
파이낸셜뉴스
2025.11.27 16:02
수정 : 2025.11.27 15:5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0년여간 표류를 지속한 용산정비창 부지 개발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기반시설 공사를 시작으로 2028년 준공, 이르면 2030년부터 국제업무·상업·주거시설의 입주가 시작될 가능성도 있다. 수차례 좌초를 겪어온 '서울의 마지막 노른자위' 개발이 2030년 입주를 목표로 첫 삽을 뜬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7일 용산역 앞에서 열린 '용산국제업무지구 기공식'에 참석해 "서울은 글로벌 선도도시로 도약의 길을 선택했다"며 "용산은 대한민국 미래전략의 시작점인 동시에 국가경쟁력의 중심 축이다. 용산은 국제업무와 주거가 결합한 대한민국 대표 미래도시가 새로 탄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2008년 서브프라임발 국제 금융위기가 닥치며 사업은 난항을 겪었다. 부동산 불안이 커지며 총 사업비 31조원에 달하는 개발사업 추진이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다. 10여년 가량을 표류하던 개발사업은 2018년 박원순 시장 재임 당시 새롭게 개발계획을 세웠지만 부동산 폭등 우려로 재차 무산됐다.
사업에 다시 불을 붙인 건 지난 2021년 돌아온 오 시장이었다. 서울 개발 필요성이 부각되며 지난 2006년 첫 구상한 '국제업무지구'를 다시 추진했다.
오 시장은 "2013년 사업 무산 이후에 10년 동안 멈춰 서 있어야했지만 서울시는 포기하지 않았다"며 "지난해 2월 개발 계획을 발표한 후 시는 행정절차와 협업 체계를 재정비해 도시개발 평균 대비 20개월이나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사업구역은 약 49만5000㎡로 이 가운데 정비창 부지 중심 약 4만5600㎡를 먼저 조성한다. 주거는 정비창 내부 6000가구와 주변 정비·정책 물량을 합쳐 총 1만3000가구 공급이 예정됐다.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서울 도심 3축(광화문·여의도·강남)의 중심부에 위치한 서울의 마지막 대규모 유휴지다. 개발 완료 시 14만6000명의 고용과 32조6000억원의 생산 유발효과가 기대된다.
서울시·코레일·SH는 2028년까지 도로·공원 등 기반시설을 조성하고, 2027년 말 주택 분양, 2030년 국제업무·주거·상업시설 입주 시작을 목표로 제시했다. 토지 분양은 내년 하반기 본격화 될 예정이다.
오 시장은 "2030년 첫 글로벌 헤드쿼터가 들어서면 서울 경쟁력은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이고, 그 도약은 대한민국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도시는 멈추면 조용하지만 조용함 속에서는 미래가 자라지 않는다. 스스로 길을 내겠다. 기공식이 바로 그 증거"라고 강조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