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풀, 아르헨 공장 3년 만에 철수

파이낸셜뉴스       2025.11.28 06:18   수정 : 2025.11.28 06:1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아르헨티나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미국계 가전업체 월풀이 부에노스아이레스주 필라르 세탁기 공장을 가동 3년 만에 폐쇄했다.

현지 일간 클라린과 인포바에는 27일(현지시간) 월풀이 직원 220명을 해고하고 전면 수입·판매 체제로 전환한다고 전했다.

월풀은 2022년 약 5200만달러(약 760억원)를 투자해 연간 30만대 생산과 70% 브라질 수출을 목표로 최신식 공장을 세웠지만, 사업 모델이 빠르게 무너졌다.

생산원가가 브라질보다 25~30% 높아 수출 경쟁력이 약해졌고 내수 침체로 판매도 부진했다. 최근 ‘저평가 달러’ 현상까지 겹치면서 브라질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더 높아졌고, 월풀 제품은 수출·내수 모두에서 밀렸다.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취임 후 관세 인하, 수입 규제 폐지, 환율 자유화 등을 추진하며 시장을 급속 개방한 것도 공장 폐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불과 1년 만에 세탁기 수입은 월 5000대에서 8만7000대로, 냉장고는 1만대에서 8만대로 급증했다.

현지 산업계는 “국내 업체가 가격으로 수입품과 경쟁할 수 없는 구조”라고 진단한다.
파올로 로카 테친트 회장은 “이런 환경에서는 기업이 생산을 계속할지, 수입품 유통에 집중할지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월풀은 2003년 산루이스주 냉장고 공장을 접은 데 이어 이번에도 생산라인을 완전히 철수한다. 전문가들은 “비용 구조 개선 없이는 제조업 회복이 어렵다”며 수입 중심 시장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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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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