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게임 아니고 실제 운전 중"…제주 도로 달리는 원격 주행 차량
뉴시스
2025.11.28 08:02
수정 : 2025.11.28 08:02기사원문
기아, 쏘카, KT, SUM 등 실증 성과 공유회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안녕하십니까, 여러분을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모시겠습니다."
27일 오후 제주시 쏘카터미널에 주차된 기아 신개념 중형 PBV(맞춤형 전기 모빌리티 차량) 'PV5'에 탑승하자 스피커를 통해 관제센터 요원의 목소리가 생생히 전달됐다. 이어 차량 핸들이 스스로 돌아가더니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운전석에는 누구도 타지 않았다. 취재진과 안전요원이 조수석과 뒷좌석에 자리했을 뿐이다.
정밀한 각도로 주행한다기보다 소위 '투명인간'이 차를 모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PV5는 약 3㎞를 주행하고 쏘카터미널로 복귀했다. 관제센터는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라고 알렸다.
이날 관제요원이 원격조종을 하는 모습은 마치 옛 오락실에서 봤던 자동자 비디오게임을 연상케 했다. 통신 기술에 발달로 실제 현장과 관제센터 모니터의 시간 차는 0.1초 미만이라고 한다. 또 PV5 차량에 설치된 풀HD 카메라가 도로 상황을 세밀하게 보여줬다.
운전자가 차량과 분리되고 동승자와 서로 다른 공간에서 소통하는 낯선 이 상황은 '원격주행' 시스템이 만들어 낼 세상이다. 외부 관제 센터에서 4G 또는 5G 무선 네트워크를 이용해 운전자가 없는 차량을 운행 및 제어하는 기술이다.
원격주행 기술에서 각 기업별 역할을 보면 기아는 물류, 교통약자 이송 등 다양한 용도에 맞는 전기차를 제작하고, KT가 통신으로 센터와 차량을 연결한다. SUM이 자율주행을 활용한 원격주행 솔루션(SMOBI®-ToD)을 적용하고, 쏘카의 전국 5000여개 쏘카존을 통한 카셰어링 서비스를 운영한다.
여기에다 국토교통부가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 등을 적용하고 제주도와 경찰청, 한국교통안전공단 등 공공부문에서 안전성 검증을 위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오후 쏘카터미널에서 열린 원격운전 실증 성과 공유회에서 박준우 기아 미래사업부 기획팀장은 원격운전 활용방안으로 ▲공유차 배달(렌터카 등) ▲공공 서비스(교통취약지역 보완) ▲대리운전(음주 등 특정상황) ▲위험·특수환경(화재, 가스누출 현장) ▲라스트마일(물건 배송, 물류센터 이동) 등을 꼽았다.
그는 "원격 운전은 사람의 일자를 뺏지 않는다. 원격운전이 도입돼도 운전자는 여전히 필요하다"며 "더 나은 실내 공간에서 안정된 형태의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자율주행 차량은 개인이 타기에는 어려울 정도로 비싸다. 원격운전 차량은 하나의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을 정도로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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