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이제 히틀러 아냐"…이름으로 고통받던 나미비아 정치인, 개명

파이낸셜뉴스       2025.11.28 10:14   수정 : 2025.11.28 10:1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독일 나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와 이름이 같은 탓에 고통을 받던 나미비아의 한 정치인이 자신의 이름에서 히틀러를 빼고 개명했다.

26일(현지시간) 나미비아 일간 더나미비안 등에 따르면 나미비아 남서아프리카인민당(SWAPO) 소속 아돌프 우노나(59) 의원은 중간 이름 히틀러를 신분증에서 삭제했다고 밝혔다.

26일 치러진 선거에서 당선돼 5선 의원이 된 우노나의 개명 전 이름은 '아돌프 히틀러 우노나'이다.

그는 자신의 아버지가 역사적 의미를 모른 채 이름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 이름은 아돌프 히틀러가 아니다. 나는 아돌프 우노나"라며 더 이상 태어났을 때 받은 이름으로 불리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히틀러 집권 이전인 1884∼1915년 독일 식민 지배를 받은 나미비아는 이후에도 독일식 이름을 많이 지었다.

지난 2004년부터 나미비아 북부 옴푼자 지역의회 의원으로 활동한 우노나는 2020년 선거 당시 그의 이름이 보도되며 국제적으로 유명해졌다.

당시 우노나는 "나치 이념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면서도 "이미 아내가 나를 아돌프라 부르고 있고 대중에도 그렇게 알려졌다"며 개명하기엔 너무 늦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독일어권에서는 나치 패망 이후 친척들도 모두 성을 바꿔 히틀러 성씨가 남아있지 않다. 아돌프 히틀러의 부친이 1876년 처음 등록해 원래 희귀한 편이기도 하다.

나치 이전 꽤 흔한 이름이었던 아돌프 역시 지금은 찾아보기 어렵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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