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건설사, 3Q 해외·토목·특수공사 '웃고' 내수·분양·건축 '울고'

뉴스1       2025.11.28 18:09   수정 : 2025.11.28 18:09기사원문

부산 지역 건설사 동아지질이 수행한 울산 원유비축기지 지하화 건설공사 모습 (동아지질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부산 건설상장사 3분기 실적. 시가총액 순위는 28일 종가 기준 (한국거래소 자료 갈무리 /ⓒ 뉴스1)


(부산=뉴스1) 홍윤 기자 = 전국적인 건설경기 침체 속에 부산 지역 건설사들도 올 3분기까지 내수 중심의 주택분양 부문 등이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도로 등 SOC 기반을 구축하는 해외 토목 부문이나 플랜트와 같은 특수공사가 선전하며 부진을 만회했다.

28일 한국거래소 등에 공시된 지역 건설사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부산 시공능력평가액 1위인 동원개발은 3분기 연결 누적 기준 매출액 2934억 원, 영업이익 133억 원, 당기순이익 205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약 32%, 영업이익은 절반 이상 줄어든 것이다.

기존 주력 분야라 할 수 있었던 주택분양 등의 부진이 요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3분기 1608억 원으로 전체 매출 중 37%에 달했던 분양수익의 비중은 올해 10억 원, 0.34%로 쪼그라들었다.

대신 도급을 중심으로 공사수익이 2913억 원을 기록, 전년도에 비해 7.8% 증가했다. 특히 도급토목공사 부문의 수익이 관급공사 등에 힘입어 403억 원으로 전년도 234억 원에 비해 72% 증가했다. 이에 비해 아파트, 사무실 등 도급 건축공사의 경우 2510억 원으로 토목에 비해 수익이 크기는 했지만 전년도 2466억 원에 비해 성장세가 크지는 않았다.

HJ중공업도 건설 부문의 매출액이 7638억 원으로 전년도 7637억 원 대비 소폭 늘어났다. 영업손실액도 388억 원에서 18억 원으로 줄어들며 비교적 선전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공항, 아파트 등 건축 분야의 매출액이 1년 새 4565억 원에서 3586억 원으로 21% 감소한 데 비해 발전소, 유류저장시설 등 플랜트 공사가 1729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85%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여기에 도로, 철도, 항만 등 토목공사 부문도 내수와 해외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2136억 원에서 2305억 원으로 커졌다.

터널, 지반공사 등 특수 토목공사가 주력인 동아지질은 국내 시공실적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해외 건설의 비중이 늘면서 전체 실적은 호조세를 보였다.

동아지질은 올 3분기 매출 3402억 원, 영업이익 129억 원, 당기순이익 121억 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 가운데 싱가포르와 필리핀 교통당국으로부터 수주한 도로, 터널공사 등을 통해 전체 매출의 약 62%에 해당하는 2117억 원을 해외에서 거둬들였다. 특히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의 매출비중은 전체 22.4%에 달한다.


통신망, 해상풍력 등 해저케이블 공사를 주력으로 하는 LS마린솔루션도 분기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국내 매출이 375억 원으로 전년 동기 594억 원 대비 크게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LS그룹 계열화 등을 기반으로 해외 부문이 1509억 원을 기록, 400%가 넘는 성장세를 보이며 전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한편 범양건영은 매출이 줄어들고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의 폭이 전년 동기 대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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