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후기 쓰면 환급금'에 속아 5000만원 잃어
파이낸셜뉴스
2025.11.30 18:02
수정 : 2025.11.30 19:17기사원문
고수익 팀미션 사기
경기도에 사는 40대 여성 A씨는 어느 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부업 광고 영상을 봤다. 여행사 상품을 구매한 후 리뷰(후기)만 쓰면 된다고 했다. A씨는 용돈 정도 벌고자 메신저를 통해 담당 가이드에게 연락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가이드는 여행상품을 구매하고 리뷰를 작성하면 원금과 수익금을 준다고 안내했다. A씨는 실제로 15만3000원을 입금하고 상품을 구매한 다음 리뷰를 작성해 16만5000원을 돌려받았다.
다음날 가이드는 A씨에게 더 많은 수익을 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주겠다고 제안했다. 이른바 '고수익 팀미션'으로, 유럽·미주 등 여행상품의 가격이 높아질수록 환급금이 커진다는 것이다.
결국 A씨는 신용카드 대출까지 받아 참여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수익금을 바로 받을 수 없었다. 가이드는 세금 문제가 해결된 뒤 입금해준다고 했다. A씨는 불안했지만 지금까지 계속 돈을 돌려받았기 때문에 애써 마음을 가라앉혔다. 이후 같은 채팅방 참여자들의 압박에 못이겨 추가로 고액 여행상품을 예약했다.
가이드는 환급을 계속 미뤘고, 마지막에는 문제가 생겨 보증금 1500만원을 더 내야 지금까지 입금한 돈을 돌려받을 수 있다고 했다. A씨는 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아 추가금을 입금했다. 하지만 가이드의 말은 모두 거짓이었다. 결국 며칠 만에 총 5000만원 가까이 잃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사비를 써야 하는 업무는 사기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A씨 사례에서처럼 단순 반복적 업무임에도 과도한 수익을 제시할 때 더욱 경계해야 한다. 처음엔 착수비 등을 명목으로 돈을 입금해주거나 포인트 등을 충전해주다 결국 추가 납입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니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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