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울치기'보다 악랄하다…단골집에서 산 참돔 2㎏의 회 무게는 258g

파이낸셜뉴스       2025.12.01 05:00   수정 : 2025.12.01 15:31기사원문
참돔, 회로 뜨면 수율 평균 35%…2㎏ 회 무게는 700g



[파이낸셜뉴스] 시장에 있는 단골 횟집에서 5만4000원에 참돔 2㎏짜리를 회로 떠온 소비자가 집에 와서 무게를 재보니 258g에 불과했다는 사연이 온라인에 올라왔다.

구독자 130만명의 수산물 관련 유명 유튜브 채널 ‘입질의추억TV'는 지난달 28일 ‘딱 걸렸네! 저울치기보다 악랄한 횟감 빼돌리기! 요즘 이렇게 장사했다간 진짜 골로갑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저울치기'란 상인이 회를 담는 바구니 무게나 저울을 조작해 실제보다 무게를 적게 측정하고 가격은 더 비싸게 받는 수법을 말한다.

채널 운영자인 김지민은 “오늘 사연은 심각성이 너무도 크다. 고혈압 있으신 분들 주의하시라”며 뒷목을 쓸어내리며 구독자가 보내온 사연을 소개했다.

해당 사연을 보낸 A씨는 “대구 모 시장에서 참돔 2㎏과 전어 2㎏을 전화 주문 후 찾아왔다. 참돔과 전어는 1㎏당 각각 2만 7000원, 2만 3000원으로 총 10만원을 결제했다”고 설명했다.

집으로 돌아와 참돔을 본 A씨는 양이 너무 적어 보여 직접 무게를 재보고 충격적인 숫자를 접했다. 저울에 찍힌 무게는 258g에 불과했다.

A씨는 횟집 사장에게 전화해 "횟감 수율이 어떻게 되느냐"고 물었고 사장은 옆에 있던 실장에게 물어본 뒤 "참돔은 40%, 전어는 50%"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대충 계산해도 A씨가 받은 회의 무게는 수율 10%를 조금 넘기는 데 그쳤다.

A씨는 "사장에게 실장을 바꿔달라고 한 뒤 ‘수율 장난친 거 아니냐. 장담할 수 있냐’고 따졌으나,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고 알린 뒤 "사장이 다시 전화를 받더니 ‘계좌번호 보내주면 참돔 1㎏ 금액을 돌려주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A씨 사연을 소개한 '입질의추억'은 사실 확인에 나섰다.

채널 운영자는 “참돔이 대가리가 큰 걸 감안해도 (회를) 잘 뜨시는 분들은 수율 40%까지 뽑는 분들을 제가 봤다. 보통 38%, 수율이 안 나오면 33% 정도”라면서 “평균 35%라고 가정하면 2㎏를 떴으니까 순살 700g이 나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무게도 이상하지만, 회 모양도 이상하다고 짚었다.

채널 운영자는 사진을 보면서 “하얀 막이 있는 부위는 참돔 뱃살 쪽인데 보통 포가 2개 나와야 한다. 일식에서 ‘석장뜨기’라고 하는데 석장뜨기를 하면 뼈 빼고 포가 2개 나온다"면서 "그러면 부위별로 2줄씩 나와야 한다. 그런데 이건 뱃살 1줄, 중간 정도 뱃살 1줄, 등살 1줄만 있다. 설마 반쪽만 썰어서 보낸 건가”라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꼬리가 길면 잡힌다.
단골을 상대로 이렇게 해 왔다면, 지금 당장 중지하시길 바란다"며 A씨에게 회를 판매한 식당에 경고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단골한테도 저렇게 할 정도면, 일반손님한테는 더하겠다", "사기다. 이런 건 상호 공개해야 하는 거 아닌가", “사기 치다 걸리니 딱 뺀 만큼 값만 돌려준다고 하는 것도 어이없다”거나 “시장에서 회 뜰 땐 꼭 처음부터 끝까지 보고 있어야 한다” 등의 댓글로 식당을 비판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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