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우크라, 종전안 2차 협상 "생산적, 해야할 일 많아"
파이낸셜뉴스
2025.12.01 05:57
수정 : 2025.12.01 05:57기사원문
우크라 대표단, 美 플로리다주에서 2차 협상 진행
美 루비오, 협의 "생산적"이라며 "할 일 많아"
우크라 장기 안전 보장 집중 논의한 듯
美 특사, 12월 첫주에 러시아 방문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다시 만나 우크라이나 종전안 협의를 위한 2차 회동을 진행했다. 미국 측은 “생산적인” 협의였다고 평가하면서도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AP통신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이날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 특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를 포함한 미국 대표단은 미국 플로리다주 핼런데일 비치에서 우크라이나 대표단을 만났다.
루비오는 이날 협의 후 우메로우와 함께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생산적인" 협의였다면서도 "앞으로 해야 할 더 많은 일이 있다"고 밝혔다. 루비오는 이번 협의가 "단지 전쟁을 끝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대한 것뿐 아니라,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더 번영했으면 하고 희망하는 우크라이나의 미래를 확보하는 일에 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메로우는 "우리는 미국 국민과 미국 리더십에 감사한다"며 "우리의 목적은 번영하고, 강한 우크라이나"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미래와, 우크라이나 및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중요한 모든 주요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우리는 이미 (스위스) 제네바에서 성공적인 회담을 했고, 오늘 그 성공을 이어갔다"며 "현재로선 이번 회담은 생산적이고 성공적이었다"고 밝혔다.
앞서 루비오는 이날 협의 전 모두발언에서 협상 목표를 두고 "단지 전쟁을 끝내는 것이 아니다. 우크라이나가 독립적이고 주권을 가진 국가가 되고, 다시는 전쟁을 겪지 않고, 국민의 엄청난 번영을 창조하는 메커니즘과 방안을 찾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협상이 "국가를 재건하는 것뿐 아니라 놀라운 경제 진전의 시대로 진입하기 위한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독립, 번영을 위한 길을 창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종전을 중재하고 있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지난달 20일 우크라이나에 러시아와 합의한 28개 항목의 종전안 초안을 전달했다.
이에 우크라이나와 유럽, 미국 대표단은 같은 달 23일 스위스 제네바에 모여 구체적인 종전안 협상에 들어갔다. 이들은 기존에 28개 조항으로 알려졌던 종전안을 19개로 간추리고, 러시아에 편향적이었던 내용을 수정했다고 알려졌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게 같은 달 27일까지 종전안을 수용하라고 요구했으나 이후 기한을 정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트럼프의 심복으로 유명한 위트코프는 12월 첫째 주에 러시아로 향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종전안을 논의한다고 알려졌다.
우크라이나의 우메로우는 플로리다주 협상과 관련해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지속적인 연락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우크라이나 이익을 수호하고 실질적 대화를 보장하며, 제네바에서 이룬 진전을 바탕으로 나아가는 명확한 지침과 우선순위를 갖고 있다"고 적었다. 우메로우는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진정한 평화와 신뢰할 수 있고 장기적인 안전 보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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