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계엄 1년' 메시지 준비 총력… 외부 일정 전면 비워

파이낸셜뉴스       2025.12.01 11:32   수정 : 2025.12.01 11:2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3일 '12·3 비상계엄 사태' 1년을 맞아 발표할 특별성명 구상에 막바지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1일 정례 보고 외에는 별도 일정을 비우고 성명문과 외신 기자회견 답변을 손보고 있다.

오는 3일에는 '빛의 혁명' 1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성명이 발표되고 이어 외신을 상대로 한 기자회견도 열린다.

대통령실은 별도의 대규모 기념행사 대신, 계엄 사태를 극복한 시민의 역할을 중심에 두고 대통령의 메시지로 의미를 공유하는 데 방점을 찍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성명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한밤 긴급담화로 촉발된 국가 혼란의 마지막 정리의 성격을 갖게 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공개될 구체적 표현이나 문구는 여전히 철저히 비공개로 관리되는 분위기다.

이규연 홍보소통수석은 전날 브리핑에서 "총부리에 맞선 함성으로 극도의 혼란을 평화로 바꾼 대한민국 국민의 노고를 기억하는 내용이 될 것"이라고만 언급했다. 이를 두고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민주주의 위기에서 시민이 보여준 저력을 기리는 메시지와 함께 국민 통합과 미래로의 이행을 강조하는 방향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3대 특검' 수사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이 대통령이 계엄 잔재 청산 이후의 과제를 언급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외신들은 지난 1년 동안 한국의 평화적 계엄 극복 과정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사회 갈등의 깊이를 함께 지적해 왔다. 이런 평가 흐름을 감안할 때 회견에서는 한국 사회의 회복력과 민주주의 역량을 국제사회에 재확인시키는 메시지가 비중 있게 다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울러 취임 이후 일관되게 강조해 온 'AI 대전환'과 경제성장 로드맵 역시 주요 메시지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계엄 극복 1년을 돌아보되 한국이 나아갈 경제·산업 비전을 다시 분명하게 제시하는 계기"를 주문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 대통령은 성명과 기자회견 이후 우원식 국회의장, 조희대 대법원장, 김상환 헌법재판소장, 김민석 국무총리,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5부 요인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며 지난 1년간의 의미와 향후 과제를 공유할 계획이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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