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시장도 잡는다” BYD, 3700만원대 PHV 출시
파이낸셜뉴스
2025.12.01 12:57
수정 : 2025.12.01 12:57기사원문
SUV PHV 중에서 일본 내 최저가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중국 전기자동차(EV) 업체 비야디(BYD)가 1일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V)를 일본에서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가격은 398만2000엔(약 3766만6136원)부터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PHV 중에서는 일본 내 최저 수준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BYD 일본법인은 이날 도쿄에서 열린 발표회에서 세계 PHV 판매 1위 모델인 SUV '시라이언6'의 PHV 모델을 공개했다.
일본 내 가장 저렴한 PHV는 도요타자동차의 '프리우스(384만7300엔)'이지만 중형급이다. 같은 SUV급인 도요타자동차의 '하리어(547만300엔)'나 미쓰비시자동차의 '아웃랜더 PHEV(529만4300엔)'보다는 100만엔 이상 저렴하게 책정했다.
도후쿠지 아츠키 BYD 일본법인 사장은 "세계적으로 자신있는 EV와 PHV로 전동차 시장을 활성화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BYD는 지난 2023년 일본 시장에 진입한 뒤 4종의 EV를 출시했다. 일본에서 PHV 출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은 충전소 부족 등으로 인해 선진국 중 EV 보급률이 가장 낮다. 하이브리드(HV)가 강세인 일본 시장에서는 PHV가 더 익숙하게 받아 들여지는 편이다.
EV에서 강세를 보이는 BYD는 PHV에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다. 시장 조사회사 마크라인스에 따르면 올해 1~10월 세계 PHV 판매는 625만 대이며 이 중 약 30%를 BYD가 차지했다. 모델별로도 상위 4개 차종을 BYD가 독점하고 있으며 '시라이언6'가 1위다.
BYD는 철저한 준비 끝에 일본 시장에 PHV를 투입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일본 전용 사양에도 신경을 썼다. 뒷좌석 승차감과 진동 크기를 중시하는 일본 고객들의 의견을 반영해 서스펜션을 조정했다. 일본에서는 휠 오염을 신경 쓰는 사람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휠 색상도 검은색 특수 사양으로 했다.
연비는 리터당 22.4km로 경쟁 모델보다 높은 성능을 구현했다. 장애물을 감지하는 3개의 밀리파 레이더와 1개의 고해상도 카메라도 탑재해 운전지원 기능도 강화했다.
도후쿠지 사장은 "앞으로도 신재생에너지차 라인업을 확대할 것"이라며 향후 여러 종류의 PHV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BYD는 유럽에서 PHV 수출 비율을 급격히 늘리고 있다. PHV는 중국산 EV의 추가 관세 대상에서 제외된다. 지난 6월에는 유럽 PHV 판매에서 시라이언6(유럽명 '실 U')가 1위를 차지했다. BYD는 동남아에서도 공격적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닛케이는 "HV가 강한 일본 시장에서 PHV 판매를 확대할 수 있다면 BYD의 존재감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자동차수입조합에 따르면 BYD의 1~10월 일본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한 3298대였다. 판매량은 늘고 있지만 수입차 1위인 독일 메르세데스-벤츠(4만1684대)나 미국 테슬라(약 9100대)와는 여전히 격차가 크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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