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도 독감 초비상…환자수 급증에 학급 폐쇄 속출
파이낸셜뉴스
2025.12.01 13:53
수정 : 2025.12.01 13:5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에서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급증하면서 감염 학생 증가로 학급을 폐쇄하는 학교가 속출하고 있다.
1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 집계 결과 지난달 17∼23일 한 주간 독감 환자 수는 조사 대상 병원 평균 51.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4주 연속 증가한 수치다.
이 병원 원장은 "한번 독감에 걸린 환자도 다른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는 만큼 백신 접종을 안 한 분은 지금이라도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독감 환자가 폭증하며 학교 운영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지난 17∼23일 감염 학생 증가로 일부 학급을 폐쇄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초·중·고교는 총 6323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4배에 달했다.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에 있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 2명을 둔 42세 여성 회사원은 "이렇게 빨리, 많은 학급이 폐쇄되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원에 따르면 5학년생 딸이 다니는 학급이 지난달 중순 4일간 폐쇄됐다. 그는 재택근무와 유급휴가를 이용해 딸을 돌봐야 했다.
2학년생인 둘째 딸이 다니는 학교에서도 그다음 주부터 독감 발병으로 폐쇄된 학급이 있어서 예정됐던 소풍이 취소됐다.
이 회사원은 "학급 폐쇄 기준도 오락가락한다"고 했다. 둘째 딸이 속한 2학년에서 폐쇄된 반은 결석자가 6명이었다. 그러나 첫째 딸이 속한 반에는 9명이 결석한 날도 있었는데 폐쇄하지 않았다.
학급 폐쇄나 학년 전체 폐쇄 등 학교의 임시휴업은 학교보건안전법에 근거한 감염병 예방조치다. 지자체 등 학교 설립자가 결정하게 돼 있지만 학교장이 판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학교보건안전법에도 명확한 폐쇄 기준 조항이 없다. 이에 지자체에서는 한 학급에서 독감으로 결석한 인원 비율을 기준으로 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도 도쿄도는 20% 정도를, 오사카부는 15% 이상을 기준으로 하는 등 차이가 있다.
사이토 레이코 니가타대 공중위생학 교수는 "어린이를 통해 보호자 등 가족이 감염되면 순식간에 지역으로 전파되기 쉽다"며 "독감 유행 초기 단계에 학급 폐쇄를 하면 효과도 높다. 독감 대유행을 막는 데도 필요한 조치"라고 지적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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