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명태균 의혹' 오세훈 기소..."여론조사 비용 지원 요청"

파이낸셜뉴스       2025.12.01 14:35   수정 : 2025.12.01 15:11기사원문
강철원 전 부시장·사업가 김한정도 함께 재판행



[파이낸셜뉴스] 김건희 특별검사팀(민중기 특검)이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 오세훈 서울시장을 재판에 넘겼다. 특검팀은 오 시장 뿐만 아니라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여론조사비를 대납했다는 당사자로 지목된 사업가도 함께 기소했다.

특검팀은 1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오 시장과 강 전 부시장, 사업가 김한정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세 사람은 모두 피의자 신분이다.

이들은 지난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명태균씨에게 비공표 여론조사를 진행, 관련 비용을 대납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오 시장이 명씨에게 '서울시 보궐선거 관련 여론조사'를 부탁한 뒤, 당시 선거캠프 비서실장이었던 강 전 부시장을 통해 여론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파악했다. 오 시장이 강 전 부시장에게 명씨와 상의해 여론조사를 진행해달라는 취지의 지시를 내렸다고 특검팀은 판단했다. 이후 김씨에게 여론조사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해달라는 취지로 요청해 대납을 부탁했다는 설명이다.

특검팀에 따르면 명씨는 오 시장의 부탁에 따라 지난 2021년 1월 22일께부터 2월 28일까지 총 10회에 걸쳐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한 공표·비공표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강 전 부시장은 이 과정에서 오 시장을 대신해 명씨와 연락하며 설문지를 주고받는 등의 여론조사 진행을 상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같은해 2월 1일께부터 3월 26일까지 총 5회에 걸쳐 여론조사 비용 명목으로 총 33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팀은 오 시장을 지난달 8일 특검 사무실로 불러 명씨와 대질신문을 진행했고, 지난달 25일 강 전 부시장과 김씨를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했다. 현재까지 이들은 모두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 관계자는 "공소 유지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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