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오죽하면 해외투자하겠냐...서학개미 정서적 공감"
파이낸셜뉴스
2025.12.01 16:29
수정 : 2025.12.01 16:49기사원문
금감원장 취임 첫 기자간담회
이찬진 원장은 1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젊은 층 해외주식 투자 발언에 관한 의견을 묻는 말에 이처럼 답했다. 이창용 총재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젊은 층이 "쿨하다"면서 해외주식투자를 하는 것이 유행처럼 커지는 면이 걱정된다고 말했는데 이와는 상반된 발언이다.
그는 "서학개미 인구집단을 보면 오히려 청년층 사이즈는 작고 주류들은 40·50대 비중이 높다"면서 "이분들이 위협을 인식하고 투자 판단을 하는지 소비자 보호 관점에서 접근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 본인도 해외주식을 일부 보유하고 있다고 공개하며 "전체 자산 중 약 1% 정도"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이 환율 변동성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이 원장은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연못 속 고래'였던 연금이 이제는 환시장에서도 '공룡'이 되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자산 양극화가 심화하는 만큼, 환율 결정 과정에서 국민연금이 사실상 주류로 작동하는 상황을 사회적으로 어떻게 받아들일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원화 약세로) 우리의 급여가 디스카운트되고 있다는 데 분노해야 하는데, 국민연금이 결과적으로 이 문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라며 "이 문제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사회적으로 논의할 시점이 왔다"고 밝혔다.
연말에 이어 연초까지 은행권 대출절벽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에는 "대출 관련 충격이나 대출절벽이 발생할 정도의 상황은 없을 것"이라며 "그런 우려 자체가 발생하지 않도록 금융위와 긴밀히 공조해 대처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시중은행 상당수가 현재 대출 한도 가이드라인을 조금 넘어선 부분이 확인되고, 그 중 몇곳은 연말까지 한도 목표를 초과할 상황으로 안다"면서도 "그런 부분을 빼고는 내년에도 그렇게까지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박소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