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특검 기소 분노 치밀어...법·양심 버린 '하명 기소'"

파이낸셜뉴스       2025.12.01 17:02   수정 : 2025.12.01 17:0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김건희 특검에 의한 불구속 기소에 '상납기소', '하명특검' 등으로 정면반박에 나섰다.

오 시장은 1일 서울시청에서 특검 기소에 관한 입장을 밝히는 브리핑을 통해 "이미 명태균과의 대질 조사에서 명씨가 저에게 제공한 13건의 비공표 여론조사가 처음부터 끝까지 대폭 과장해 부풀린 가짜라는 게 검찰 수사에서 입증돼 있음을 확인했다"며 "더 이상 당신(명태균)과 거래 없다고 하고 쫓아낸 것을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김건희 특검팀은 이날 오 시장과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오 시장의 후원가로 알려진 사업가 김한정 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지난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명 씨에 여론조사를 진행한 뒤 오랜 후원자로 알려진 김씨에게 비용을 대납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에 따르면, 명씨는 실제로 지난 2021년 1~2월 서울특별시장 보궐선거에 관한 여론조사를 총 10회에 걸쳐 진행했다. 김씨는 같은 해 2~3월 동안 총 5회에 걸쳐 여론조사 비용 명목으로 합계 33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명 씨는 오 시장을 7차례에 걸쳐 만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 시장은 검찰이 취재와 검찰 수사에서 알려진 도합 13건의 여론조사 가운데 10건만이 공소장에 오른 것을 지적했다. 그는 "실제로 명씨도 그렇게 주장했는데 공표 여론조사 3건, 비공표 여론조사 6건은 왜 공소 대상에서 빠졌느냐"며 "설명하기가 앞뒤가 안 맞고 궁색하니 기소 대상에서 빠뜨린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공소장을 어떻게 썼는지, 왜 갑자기 기소된 게 절반으로 줄었는지, 액수는 전혀 줄지 않고 3300만원이 그대로 유지됐는지 앞으로 지켜볼 것"이라며 "아무리 정치에 오염된 특검이라 해도 이런 식의 무책임한 기소를 해놓고 나중에 유죄 판결 나오기를 기대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기소가 확정되며 향후 서울 시정과 내년 선거 대비에 어려움이 없냐는 질문에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오 시장은 "이 사건이 그렇게 복잡한 게 아니다"며 "실제로 이 사건 때문에 그동안 업무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제가 조사 시점도 토요일로 선택해 명태균씨와 대질조사 받은 것을 다 기억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그런 영향은 최소화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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