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도 변동 장세 이어질까…증시 회복 관건은
파이낸셜뉴스
2025.12.02 06:00
수정 : 2025.12.02 06:00기사원문
12월 첫날 코스피 약보합 마감
거래대금 축소로 악재 발생 시 변동성↑
美 금리 인하 가능성 등은 우호적 요인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국내 증시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간 가운데, 12월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연말 거래대금 축소로 인해 악재 발생 시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22p(0.16%) 내린 3920.37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의 매도세가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530억원, 2154억원을 순매수했지만, 기관은 2332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증권가에선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에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연말로 갈수록 거래대금이 축소되는 만큼, 악재 여부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전날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대금은 11조7000억원으로, 11월 3일 22조7000억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기관 등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수급 주체는 연말 결산을 위해 매매를 줄인다"며 "문제는 거래가 감소하는 과정에서 대내외 악재가 중첩될 경우, 시장 변동성 역시 커지는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업종별 이익 전망을 미리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현재 주가가 내년 이익을 미리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내년 1분기 실적을 확인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반면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변동성 국면이 진정되며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그동안 시장을 짓눌러왔던 투심을 회복시킬 핵심 요인이 해결되는 모습"이라며 "12월에는 이른바 '산타 랠리'를 기대할 수 있는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달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결정과 브로드컴 실적 발표 등이 증시에 영향을 줄 요인으로 꼽힌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브로드컴 실적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향후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환율 안정과 외국인 복귀가 장기화될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 금리 인하 불확실성, AI 거품 우려 등 시장을 짓눌렀던 요인이 완화되며 글로벌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흐름"이라면서도 "이번 주에도 금리 인하와 AI 산업 확장이라는 핵심 모멘텀이 유지될 수 있는지를 가늠할 이벤트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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