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첫날 코스피 약보합 마감
거래대금 축소로 악재 발생 시 변동성↑
美 금리 인하 가능성 등은 우호적 요인
거래대금 축소로 악재 발생 시 변동성↑
美 금리 인하 가능성 등은 우호적 요인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국내 증시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간 가운데, 12월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연말 거래대금 축소로 인해 악재 발생 시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22p(0.16%) 내린 3920.3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1.33p(1.05%) 오른 3967.92로 개장했지만, 등락을 반복하며 장 한때 3900선을 이탈하기도 했다.
기관의 매도세가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증권가에선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에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연말로 갈수록 거래대금이 축소되는 만큼, 악재 여부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전날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대금은 11조7000억원으로, 11월 3일 22조7000억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기관 등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수급 주체는 연말 결산을 위해 매매를 줄인다"며 "문제는 거래가 감소하는 과정에서 대내외 악재가 중첩될 경우, 시장 변동성 역시 커지는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업종별 이익 전망을 미리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현재 주가가 내년 이익을 미리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내년 1분기 실적을 확인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반면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변동성 국면이 진정되며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그동안 시장을 짓눌러왔던 투심을 회복시킬 핵심 요인이 해결되는 모습"이라며 "12월에는 이른바 '산타 랠리'를 기대할 수 있는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달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결정과 브로드컴 실적 발표 등이 증시에 영향을 줄 요인으로 꼽힌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브로드컴 실적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향후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환율 안정과 외국인 복귀가 장기화될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 금리 인하 불확실성, AI 거품 우려 등 시장을 짓눌렀던 요인이 완화되며 글로벌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흐름"이라면서도 "이번 주에도 금리 인하와 AI 산업 확장이라는 핵심 모멘텀이 유지될 수 있는지를 가늠할 이벤트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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