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장기 사용 첫 권고…"비만은 평생 질환"
파이낸셜뉴스
2025.12.02 07:55
수정 : 2025.12.02 07:5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처음으로 비만 치료제로서의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사용 지침을 제시하며 장기 치료의 일부로 조건부 권고했다. 글로벌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 등 폭발적 수요를 보이는 의약품들이 모두 GLP-1 계열인 만큼 각국 보건당국의 공공의료 체계 편입 논의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1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WHO는 첫 번째 권고 사항으로 임신부를 제외한 성인 비만 환자에게 GLP-1 요법을 6개월 이상 장기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권고는 체질량지수(BMI) 30 이상 성인에게 적용되며 의약품 성분은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오젬픽) △터제파타이드(마운자로) △리라글루티드(빅토자·삭센다) 등 3가지가 포함된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새로운 지침은 비만이 평생 관리가 필요한 만성 질환임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의약품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GLP-1이 수백만 명에게 치료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WHO는 공급 부족이 여전히 주요 문제라고 지적했다. 생산량이 증가하더라도 2030년까지 GLP-1 요법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인구의 10% 미만만 실제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WHO는 특허 의약품에 대한 자발적 라이선싱, 저소득 국가에 더 낮은 가격을 적용하는 단계별 가격 책정 전략 등을 도입해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전 세계 비만 인구는 10억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비만 관련 사망은 370만 건, WHO는 적절한 조치가 없으면 2030년 비만 인구가 20억명을 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만 관련 경제적 손실도 급증해 2030년 전 세계 연간 비용이 3조달러(약 4400조원)에 이를 것으로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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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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