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소비자물가 2.4%↑...고환율에 석유류·수입식품 뛰었다
파이낸셜뉴스
2025.12.02 10:21
수정 : 2025.12.02 10: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올해 11월 소비자물가가 2.4% 오르면서 두 달 연속 2% 중반대 오름세를 보였다. 기상악화 및 고(高)환율 등 영향으로 농축수산물 및 석유류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후반에서 고착하면서 고공행진할 경우 물가 전반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일 국가데이터처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는 117.20(2020년=100)으로 1년 전보다 2.4% 올랐다. 지난 10월(2.4%)과 동일한 상승폭이다. 올해 들어 소비자물가는 2.0% 내외를 오가다 지난 10월 1년3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다. 올해 연간도 이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소비자물가 연간 상승률은 지난해 2.3%, 2022년 3.6%, 2022년 5.1% 수준이었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품목별 수입비중, 가격 경직성, 정책에 따라 인상 속도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환율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게 석유류 가격이다. 1, 2개월 시차를 두고 바로 영향을 준다”며 “이후 수입 농축산물 가격에 환율이 영향을 준다. 환율이 상승하면 수입가격이 상승하지만 또 하나의 변수는 수입국가의 작황 상황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농축수산물 물가도 5.6% 뛰었다. 지난해 6월(6.5%) 이후 1년 5개월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잦은 비 때문에 기상악화로 농산물이 5.4% 올랐다. 쌀 가격 상승에 따라 곡물이 18.7% 증가, 과일 11.5% 올라서다. 채소는 4.7% 감소했지만 10월(-14.1%) 보다 하락폭이 축소됐다. 환율 영향으로 수입산 관련 품목들이 많이 올랐다. 수입산이 포함된 고등어(13.2%), 수입소고기(6.8%), 망고(8.8%), 키위(12.0%) 등이 증가했다.
기획재정부는 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2% 중반대를 보이면서 긴장하고 있다. 연간 물가 목표인 2%를 상회할 수 있어서다. 이달 물가가 오른 이유로 지난해 11월 물가 상승률이 1.5%로 낮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도 있다고 봤다. 올 상반기 가공식품 가격이 집중적으로 높아진 점도 이유로 꼽았다. 기재부 관계자는 “환율이 오르면 수입 원재료를 중간재로 쓰는 제품, 내구재 등에 영향이 미친다”며 “생산자 물가에 영향을 미치고 그 다음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로 전이된다. 환율은 물가의 상방 요인이다”고 말했다.
한편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2.9% 상승했다. 지난해 7월(3.0%)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어류·조개류가 속한 신선어개·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는 4.1%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2.0% 상승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