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發 분양 가뭄’ 1년 내내 지속… 새 정부 잇단 규제도 시장회복 발목
파이낸셜뉴스
2025.12.02 18:19
수정 : 2025.12.02 18:19기사원문
부동산
상반기 공급량 작년比 33.5% 급감
연말 분양도 연기… 공급부족 여전
2일 파이낸셜뉴스가 직방에 의뢰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은 19만1189가구다. 이는 지난해 1~11월 분양 물량인 22만2843가구 대비 14.2%(3만1654가구) 감소한 수치다. 반기별로는 올해 상반기의 분양이 크게 급감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10만5935가구가 분양됐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7만458가구로 33.5% 급감했다.
특히 계엄 직후부터 탄핵정국이던 1월은 8541가구, 2월 5530가구로 지난해 1월 1만4551가구, 2월 2만5974가구 대비 크게 줄었다. 분양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전년의 5분의 1 수준으로 급격히 줄어든 것이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정국불안까지 겹치며 분양 차질로 이어진 셈이다. 실제로 일부 단지는 분양을 연기하기도 했다.
당시 연기된 분양 물량은 올 하반기 대부분 소화됐으나, 문제는 앞으로다. 분양시장 선행지표가 전반적으로 감소하며,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0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주택 공급지표 중 착공 물량은 올해 1~10월 누계 전년 대비 12.6% 감소했다. 동 기간 분양은 15.1%, 준공은 8.3% 감소했다. 다만 인허가는 전년 대비 0.8% 소폭 증가했다.
이에 더해 새 정부 출범 후 잇따른 금융규제로 분양시장 전망은 좋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공급되는 '오티에르 반포'는 올해 12월에서 내년 2월로 분양 일정을 미뤘다. 영등포구 신길동 '더샵 신풍역'도 내년 1월로 일정을 연기했다. 동작구 대방동 '아크로리버스카이'도 내년으로 일정이 조정됐다. 경기 지역에서는 규제지역인 수원 장안구에 조성되는 '두산위브 더센트럴 수원'이 분양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건설사들은 향후에도 시장 상황에 따라 분양 시기를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대출규제로 수도권에서도 애매한 단지들은 미분양이 나거나 경쟁률 자체가 낮아질 것으로 판단돼 미뤄지는 경우가 있다"고 부연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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