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백 선물이 단지 예의 차원이라는 착각
뉴스1
2025.12.03 05:30
수정 : 2025.12.03 05:30기사원문
(서울=뉴스1) 손승환 기자
사인 간 의례적인 예의 차원일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비록 현재는 집권여당 지위를 내줬다 하더라도 한때 여당 대표로서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한 사과는 국민에 대한 도리다.
그러나 당대표 당선에 따른 대가성 선물은 아니라고 해명하는 데 급급할 뿐 사과 한 줄 없었다. 대신 입장문에는 '사회적 예의 차원', '덕담 차원' 같은 변명이 가득 찼다. 말미에는 "억측을 바탕으로 한 보도를 삼가달라"며 언론을 압박했다.
같은 당 의원들도 거들었다. 성일종 의원은 "100만 원 정도 되는 백이 무슨 뇌물이냐"고 했다. 성 의원의 발언은 100만 원대 선물은 정치권에선 지극히 흔하고 당연한 문화라서 문제 삼을 게 아니라는 말로 들린다. 국민과는 딴 세상에 사는 듯한 '여의도식 문법'이다.
이 사건은 국민의힘 경선과 공천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건희 여사가 개입됐다는 점에서 무게가 가볍지 않다. 김 여사는 국민의힘 외에도 여러 기업인과 종교인이 연루된 매관매직 의혹의 핵심 당사자다. 또 윤 대통령과 사이가 틀어진 이준석 대표가 쫓겨나다시피 한 뒤 치러진 전당대회였다는 점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
김 전 대표는 지금이라도 이 의혹에 대한 사과의 뜻을 밝혀야 한다. 당 지지율이 좀처럼 반등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당 대표를 지낸 중진이 당에 더 큰 부담을 안기고 있다. 사과에 인색한 현 국민의힘에서 '위법이 아니니 문제없다'는 식의 태도보단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려는 사과가 한 번쯤 나올 때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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