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상사' 이준호, 일과 사랑? "지금은 일 선택할게요" ③
뉴스1
2025.12.03 06:02
수정 : 2025.12.03 06:02기사원문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지난달 30일 tvN 토일드라마 '태풍상사'(극본 장현/ 연출 이나정, 김동휘)가 16회를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태풍상사'는 1997년 IMF 시절, 직원도, 돈도, 팔 것도 없는 무역회사의 사장이 되어버린 초보 상사맨 강태풍(이준호 분)의 고군분투 성장기를 그린 드라마다. 최종회가 10.3%(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 )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큰 사랑을 받았다.
또한 이준호는 극 중 태풍상사의 마지막 남은 직원이었던 오미선 역의 김민하와 함께 로맨스까지 그려내면서 많은 시청자들에게 설렘을 선사했다.
'태풍상사' 종영 후 오는 26일에는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캐셔로' 공개도 앞두고 있는 이준호. 그런 그는 지난 2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나 '태풍상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준호가 풀어놓는 '태풍상사'의 뒷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봤다.
<【N인터뷰】 ②에 이어>
-극 중 악역이었던 표현준을 연기한 무진성과 실제로는 호흡이 어땠나.
▶둘이 찍을 때 거의 애정신 같다고 얘기를 했었다. 한 프레임에 담기려면 서로 얼굴이 항상 가까이에 붙어 있어야 했다. 둘이 '애정신도 이런 애정신이 없다'고 했었다. 서로 으르렁거리면서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유독 얼굴이 맞닿아 있어서 입술도 잘 보이고 그런 어색한데 재밌는 일의 연속이었다.(웃음) 그냥 민망하기보다도 오히려 메인커플 애정신 같다는 농담을 주고받았다.
-현준이가 그토록 강태풍을 질투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어떻게 보면 동경이 잘못 변질된 예라고 생각한다. 현준이가 하는 행동이 너무 과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충분히 현준이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질투하다 보면 이 사람의 모든 게 싫게 될 수 있다. 반에서 현준이가 25등이고 태풍이가 24등이었던 것처럼, 항상 모든 게 한발 앞서 있어서 뒤틀린 마음이 있었을 것 같다.
-그렇다면 실제 메인 커플인 김민하 배우와의 연기는 어땠나.
▶호흡이 잘 맞았다. 신기하게 태풍상사 직원분들과 연기할 때는 리허설을 하면서 '이렇게 하자, 저렇게 하자'라고 얘기하지 않고도 서로의 위치에서 주고받는 텐션이 자연스러웠다. 같이 촬영하는 신이 많다 보니깐 자연스러운 호흡을 잘 느꼈다. 자연스럽게 리허설을 하면서 맞췄던 부분들이 슛에 들어가면 더 호흡이 잘 맞았다. 몰입이 가장 서로 좋았다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러브라인의 비중이 너무 큰 거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일단 '태풍상사'가 주고자 하는 메시지는 상사의 이야기도 중요하지만 사랑의 힘도 크다고 생각한다. 가족과의 사랑, 동료와의 사랑, 개인적으로 나를 좀 더 좋은 변화로 끌어주는 이성과의 사랑이다. 힘든 시간 속에 태풍에게 미선이라는 존재가 없었다면 잘 버텨낼 수 없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오히려 그 상황에서의 로맨스가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그런 상황에 있어서 큰 버팀목이 되어준 건 미선이 맞다. 가장 큰 도움을 준 인물이었다. 회사를 키움과 동시에 미선과 사랑을 키우는 게 동일시되는 게 있었다. 또 아빠에 대한 사랑을 생각하게 되는 좋은 촉매제였다고 생각한다.
-본인이 강태풍이라면 힘든 상황 속 미선과의 사랑도 챙기려고 했을 것 같나.
▶아마 저라면 미선이 같은 생각을 했었을 것 같다. 지금은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던 미선의 말처럼. 근데 이게 진짜 그런 상황이 되어보지 않고는 모르는 일이다. 사랑이라는 건 어디서나 존재하기도 하고, 그렇게 다 태어난 것이니 자연스럽게 사랑이 존재하지 않을까 싶다.
-지금도 사랑보다는 일을 택할 것 같나.
▶지금도 그렇다. 그냥 약간 계속 이렇게 집중을 하고 더 몰입을 하는 편이다 보니깐 자연스럽게 이 일을 좋아하는 게 아닐까 생각을 한다.
-어느새 데뷔 18년 차가 됐는데, 이전과 지금을 비교해 달라진 점이 있다면.
▶군복무 이전 이후로 나뉘는 것 같다. 군 복무 이전에는 20대였다 보니깐 뭔가를 갈망하고, 뭔가를 표현하는 데에 굶주려 있던 때였다. 하지만 군 복무를 마치고 나서 저의 모습은 예전보다는 내려놓은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도 그때 당시에 내가 느꼈던 마음일 뿐이지 지금도 힘이 잔뜩 들어가 있더라. 그래서 매년 성장하고 매년 돌이켜봐야 하는 것 같다. 돌아가면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막상 돌아가면 잘할 자신이 없다. 그때 참 열심히 했고 쏟아 부었구나 생각한다. 그래서 모든 칭찬이나 비판을 최대한 받아내고 싶다. 잘하고 있는지 못 하고 있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열심히 하고 있다고 얘기하고 싶다.
-쉬지 않고 열일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데, 지치지는 않나.
▶바로 촬영할 작품이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알아서 너무 좋다. 작업이 즐거워서 배우 활동을 계속하는 것 같다.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는 게 너무 즐겁다.
-차기작인 '캐셔로'는 어떤 작품인가.
▶'캐셔로'는 너무 시원하게 잘 봐지는 작품이다. 8개 에피소드이고 회차당 러닝타임은 1시간 정도도 아니어서 한 번에 몰아보는 힘이 있다고 생각했다. 막힘없이 쭉 봐지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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