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오세훈 죽이기라고? …오세훈의 적은 자기 자신"

파이낸셜뉴스       2025.12.03 09:38   수정 : 2025.12.03 09:38기사원문
5년 전 총선서 오세훈에 승리한 고민정
"여론조사 탓하다 사기꾼 명태균 만나"



[파이낸셜뉴스] 지난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당시 서울 광진을 지역구 후보자로 오세훈 서울시장과 맞붙었던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명태균 사건’으로 기소된 오 시장을 두고 “오세훈의 적은 오세훈”이라는 저격 글을 남겼다.

고 의원은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오세훈의 적은 자기 자신'이라는 제목과 함께 “명태균씨가 이런 말을 했다. ‘오세훈은 자신이 고민정에게 왜 졌는지도 모른다’는 말”이라고 전했다.

고 의원은 “2020년 (당시 총선에서) 지지율 추이를 살펴봤다. 초반에는 오세훈 상승, 고민정 하락으로 꽤 벌어지다가 오세훈 하락, 고민정 상승 기류가 잡히기 시작했고 일주일 만에 골든 크로스가 이뤄졌다"면서 "이기는 조사가 나올 때 비상회의를 소집했고 더 몸으로 뛰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결국 선거는 저의 승리로 끝났다. 정치 선배의 멋진 메시지를 기대했지만, (오세훈 시장은) ‘나는 고민정에게 진 것이 아니라 문재인에게 졌다’고 했다”면서 "싸움은 치열해도 승복은 말끔할 거라는 제 기대가 여지없이 무너졌다"고 덧붙였다.

해당 글엔 지난 2020년 3월 1일부터 4월 8일까지 공개된 오 시장과 고 의원의 여론조사 결과를 그래프로 만든 이미지도 첨부했다.



고 의원은 “오세훈과 같은 정치거물이 왜 명태균을 접촉했는지 저는 알 것 같다”면서 “상대 후보(고민정)는 정치 신인인데다 초기 여론조사도 자신의 승리를 장담하는 듯 보였을 테니 당연히 이길 거라 생각했을 텐데, 선거일이 임박할수록 여론조사는 본인에게 불리하게 나왔다. 그 흐름이 선거에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을 향해 “오세훈 죽이기라고 하셨나"라고 물으며 “결국 2020년 패배의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지 않고 여조(여론조사) 때문, 대통령 때문 같이 엉뚱한 곳에서 찾으니 사기꾼 명태균을 그토록 자주 만난 것”이라고 했다.

고 의원은 "오세훈을 죽이고 있는 건 다름 아닌 오세훈 본인이다.
자신의 욕망을 제어하지 못했고 모든 일을 남탓으로 돌렸고 자신을 잘 알지 못했다.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모습"이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김건희 여사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검팀은 지난 1일 오 시장과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사업가 김한정씨 등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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