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핑 수장 "인핸스드 게임즈 참가하면 더 까다롭게 검사"

연합뉴스       2025.12.03 12:29   수정 : 2025.12.03 12:29기사원문
반카 WADA 회장 기자회견서 밝혀…"한국 반도핑 시스템 훌륭해"

세계 반도핑 수장 "인핸스드 게임즈 참가하면 더 까다롭게 검사"

반카 WADA 회장 기자회견서 밝혀…"한국 반도핑 시스템 훌륭해"

답변하는 위톨드 반카 WADA회장 (출처=연합뉴스)


(부산=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인핸스드 게임즈에 참가한 선수들은 더 까다로운 약물 검사를 받게 될 겁니다."

세계도핑방지기구(WADA)가 약물을 허용하는 스포츠 대회인 인핸스드 게임즈(Enhanced Games)에 참가한 선수들에게 불이익을 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위톨드 반카 WADA 회장은 2025 WADA 총회 이틀째인 3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인핸스드 게임즈에 대한 제재 방안과 관련해 "여러 차례 우리 관점에 대해 말해왔다 인핸스드 게임즈는 너무나 위험한 행사다.

금지 약물을 복용하게끔 하는 건 반도핑 취지에 정면으로 반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WADA에서 그 대회에 대해 뭔가를 결정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그건 우리 관할을 벗어난 것"이라면서도 "그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은 더 까다로운 도핑 검사를 받게 될 거다. 금지 성분이 나온다면 당연히 제재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들인 트럼프 주니어, 정보기술(IT) 거부인 피터 틸 등이 거액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인핸스드 게임즈는 WADA가 금지하는 약물의 복용, 각 종목 단체가 불허하는 최첨단 신발, 유니폼 착용을 모두 허용한다.

질문에 답하는 라이언 피니 선수 위원장 (출처=연합뉴스)


내년에 각 종목 1위 상금 50만달러(약 6억9천만원)를 걸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첫 대회를 열 계획이다.

이미 올림픽 메달리스트 여럿이 출전을 결심했다는 해외 보도가 나왔다.

WADA는 그간 '공정성'이라는 스포츠 최대 가치를 위협하는 인핸스드 게임즈에 대해 비판해왔다.

이번엔 반카 회장이 직접 참가 선수들에게 불이익을 주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기자회견엔 반카 회장을 비롯해 라이언 피니 선수위원장, 양양 부회장, 올리비에 니글리 사무총장 등 WADA 수뇌부가 참석했다.

파푸아뉴기니 국가대표 수영 선수 출신의 피니 위원장은 인핸스드 게임즈에 참가하겠다는 선수들에 대한 다른 선수들의 반응을 전했다.

그는 "친한 선수가 인핸스드 게임즈에 참가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실망한 선수들이 많다.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 다들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은퇴에 가까워진 선수들이 인핸스드 게임즈에 참가하려는 것 같다. 은퇴 후 계획이 안 서 있는 선수들에겐 참가하고픈 유혹이 더 강할 것이다. 그래서 교육이 필요하다. 스포츠의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어린 선수들에게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질문에 답하는 양양 WADA 부회장 (출처=연합뉴스)


WADA는 갈수록 교묘해지는 도핑 시도에 한발 앞서 대처하기 위해 도핑 검사에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반카 회장은 "빅데이터를 축적하면서 WADA의 전문가들이 어떻게 약물 검출에 AI를 적용할지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양 부회장은 "AI가 미국과 중국에서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분명히 도핑 검사에 개선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WADA는 최근 미국과 불협화음을 냈다.

중국 수영 선수들에 대한 도핑 검사가 무마됐다는 의혹을 미국 국회가 제기했고, 2024년엔 미국의 WADA에 대한 지원을 보류하는 내용의 법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2024년 기준으로 WADA에 대한 미국의 지원금은 340만 달러(약 47억원)로, WADA 예산의 14%에 달했다.

반카 회장은 WADA의 재정 상태는 양호하다고 강조하면서 미국과 협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19년 3천700만 달러였던 WADA 예산이 5천600만 달러로 늘었다. 새로운 파트너십 덕에 재정적으로 더 탄탄해졌다"면서 "미국 반도핑 기관(USADA)과 건설적으로 협업해야 한다"고 말했다.

WADA 총회는 6년마다 열리는 WADA 최대 행사다. 아시아에서 이 행사가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질문에 답하는 위톨드 반카 WADA 회장 (출처=연합뉴스)


이번 부산 총회를 통해 2027년부터 향후 6년간 모든 국제경기단체와 국가반도핑기구가 준수해야 하는 '세계도핑방지규약'이 결정된다.

반카 회장은 부산시와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의 노력과 역량 덕에 총회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고마워했다.

그는 "부산 총회는 '협력의 축제'"라면서 "한국의 반도핑 시스템은 이미 훌륭하게 구축돼 있다. 아시아 개발도상국에 대한 KADA의 지원도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KADA가 내년 20주년을 맞이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WADA와 공동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몇 주 전 서울을 방문했는데 KADA가 마련한 정말 훌륭한 공간(서울올림픽파크텔 페어플레이 그라운드)을 경험했다. 도핑관리 절차나 시스템 등을 배울 수 있는 탁월하고 모범적인 교육 공간"이라면서 "여러분들도 방문해보기를 바란다"며 각국 미디어에 추천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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