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RSU 보상 제도 취지는 존중
現 보상체계와 중복 가능성
사외이사 보상, 이사회 독립성 우려
現 보상체계와 중복 가능성
사외이사 보상, 이사회 독립성 우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은 오는 26일 부산 남구 부산은행 본점에서 제15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주총에는 재무제표 승인과 이사 선임, 정관 변경 등과 함께 이사 보수 체계를 둘러싼 주주 제안 안건이 포함됐다.
특히 주요 주주인 라이프자산운용이 제안한 'RSU 보상 제도' 도입 안건에 이목이 집중된다.
RSU는 성과에 따라 일정 기간 매각이 제한된 회사 주식을 지급하는 방식의 장기 인센티브 제도다. 라이프자산운용 측은 사내이사는 주가, 자기자본이익률(ROE),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각각 일정 수준을 달성하면 이에 맞춰 정해진 RSU를 부여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사외이사의 경우 총주주환원율이나 CET1 같은 경영지표와 경영승계 보고서 발간, 지배구조 개선 지표 등의 조건을 모두 충족했을 때 RSU를 부여하자는 입장이다. 이사회와 주주 간 이해관계를 맞춰 BNK금융의 기업가치를 높이자는 취지로 풀이된다.
다만 BNK금융 측에서는 'RSU 보상 제도' 도입에 신중한 입장이다. 기존 보상체계와의 중복과 지배구조 측면에서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BNK는 이미 경영진 성과급의 40% 이상을 3년 이상 이연 지급하는 주가연계 보상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확정된 장기 성과급도 이연 시점의 주가와 연계해 지급되도록 설계돼 단기 성과주의를 억제하면서도 경영 성과와 기업가치를 연동시키는 구조다. 또 경쟁사 대비 주가 성과를 비교하는 상대평가 지표도 활용하는 등 지속 가능한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균형 있게 반영하고 있다는 게 BNK금융의 설명이다.
BNK금융 관계자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의 취지는 적극 공감하나, 주주제안의 시점과 대상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있다"며 "주총에서 주주제안 안건이 통과되더라도 그룹 최고경영자(CEO)의 성과에 대한 보상 부분은 개인이 취하지 않을 것이다. 사회 환원 등 좋은 의미로 사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관련해 이사회에서도 "일부 성과지표가 특정 시점 기준으로 평가되도록 설계돼 있어 경영진이 임기 말 실적 달성에 집중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사외이사 보상 구조에 대해서도 이사회는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사외이사 성과보상 제도를 운영하는 사례는 없다. 주식 보상이 도입될 경우 이사회의 독립성과 공익적 감시 기능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금융권에서는 이번 사안을 두고 주주환원 확대 요구와 금융회사 보상체계의 장기성과 중심 구조 사이에서 균형을 찾기 위한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식 보상 도입 여부를 둘러싼 논쟁은 향후 금융지주 지배구조 논의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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