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베선트 재무 “나는 바뀌었다, 트럼프는 옳았다”..관세 영구 시행

파이낸셜뉴스       2025.12.04 05:15   수정 : 2025.12.04 11:1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강력 옹호하며 "대법원 판결과 상관없이 관세 구조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베선트는 또 "관세에 회의적이었던 나도 생각이 바뀌었다"며 관세를 물가를 억제하면서 국내 생산을 되살리는 핵심 도구라고 평가했다.

베선트 장관은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딜북(DealBook) 서밋에서 "열린 마음으로(open mind)을 가지고 이 문제(관세)에 대해 생각을 바꾸었고, 대통령의 옳았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교역 상대국들이 관세 압박에 시장 개방을 서두르고 있으며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전반적으로 끌어올렸다는 근거는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베선트 장관은 대법원에 계류 중인 국제긴급경제권법(IEEPA) 소송과 관련해 "대통령은 1962년 무역법 301조·232조·122조를 활용해 동일한 관세 구조를 다시 만들 수 있다"며 "관세 조치는 '영구적(permanently)'으로 시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22조는 최대 150일의 관세 권한을 규정하지만, 301조와 232조는 기간 제한이 없고, IEEPA는 국가안보를 명분으로 폭넓은 무역 제재 권한을 부여한다. 장관은 "승소 여부와 상관없이 관세는 지속된다"고 단언했다.

그는 또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1년 휴전' 합의를 대표 성과로 꼽았다. 중국은 10월 말 타결된 무역 휴전 합의에 따라 올 연말까지 미국산 콩 1200만t을 구매하기로 했다.

베선트 장관은 "펜타닐 관세 이후 중국이 처음으로 전향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중국이 불법 약물 유입 억제와 농산물 수입 재개 등에서 강력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향후 3년 동안 연간 최소 2500만t의 미국산 콩을 수입하기로 약속했다.
이는 코로나 이전 연평균 2500만~3000만t 구매량과 유사한 수준이다.

한편 베선트 장관은 "관세가 물가에 부담을 주지 않았다"며 "빨간 주(공화당 우세 지역)의 인플레이션이 파란 주(민주당 우세 지역)보다 낮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최근 통계에 따르면 플로리다 등 일부 공화당 지역의 물가 상승률은 뉴욕 등 민주당 우세 지역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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