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세운 재개발, 종묘 보존과 조화 이룰 수 있어...3자 협의체 만들어지길"
파이낸셜뉴스
2025.12.04 14:55
수정 : 2025.12.04 14:25기사원문
吳, 세운지구 찾아 주민 간담회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강조 "개발 떠나 주민 삶 직결된 문제"
[파이낸셜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은 4일 세운지구를 찾아 "종묘의 가치를 높이고 세운지구가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조화로운 방안을 모색해보겠다"며 사업 추진 의지를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세운2구역을 시찰한 뒤 세운상가 주민 간담회를 갖고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간담회에는 오 시장과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 사장, 정문헌 종로구청장, 최재형 당협위원장 등과 지역 주민 100여명이 참석했다.
"보존과 개발은 양립 가능...남북 녹지축으로 도심 재창조"
세운상가 일대는 1990년대 수립한 도심재개발 기본계획 당시 종묘~남산을 잇는 녹지가 계획됐으나 장기간 표류해 왔다. 특히 세운지구는 30년 이상 된 건축물 97%, 목조 건축물 57%로 노후, 화재 등 안전상 문제에 노출돼 있다.
오 시장은 노후화로 인한 생활 불편과 안전을 문제로 재개발 추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시는 세운지구를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 핵심 사업으로 세운재정비 촉진지구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구 내 상가군을 단계적으로 공원화해 광화문 광장의 3배 규모에 달하는 녹지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오 시장은 "녹지공간은 팍팍한 도시생활에 위안과 위로를 주는 공간"이라며 "국가유산과 문화재를 보존하고 가치를 돋보이게 하는 동시에 도시를 조화롭게 발전시키고 개발하는 것은 분명히 양립가능하다"고 강조했다.
"4구역은 영향평가 밖...3자 협의체 만들어지면 설명할 것"
시는 지난달 30일 세운4구역의 건물 최고 높이를 기존 종로변 55m, 청계천변 71.9m에서 종로변 98.7m, 청계천변 141.9m로 변경키로 했다.
정부와 여권에서는 4구역은 북쪽으로 종묘, 남쪽으로는 청계천과 연접해 있기에 종묘 앞에 초고층 건물이 생길 경우 경관이 훼손된다고 비판했다. 국가유산청은 서울시에 세계유산영향평가 이행을 촉구한 상태다.
오 시장은 "세계유산영향평가를 받으려면 요건이 있는데, 4구역은 명백히 그 구역 밖에 있다"며 "지금 영향평가를 4년째 하는 곳도 있기에 그것은 바람직한 해법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세운 재개발에 대해 "해괴망측하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 바뀌는 것이 해괴망측한 계획인가"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오 시장은 "빠른 시일 내에 대화가 이뤄져 3자 협의체가 만들어지고 종로 일대 발전에 (시민들의 의견이) 반영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시는 이번 간담회에서 제기된 의견을 토대로 정비사업의 병목지점을 면밀히 검토하고, 관계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해 사업 추진 일정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세운상가 소유자와 상인 모두 이 사업을 찬성해주고 계시다"며 "최대한 속도를 내서 사업을 할 수 있을 때까지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시는 조만간 새롭게 잘 정리된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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