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외국인은 돌아온다”…‘MSCI 코리아 ETF’ 매수 나섰다
파이낸셜뉴스
2025.12.04 16:23
수정 : 2025.12.04 18:2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기관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집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를 추종하는 국내 ETF보다 매수강도를 높이고 있어 기관이 외국인의 국내 증시 귀환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4일 코스콤 ETFCHECK에 따르면 기관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일주일간 상장지수펀드(ETF) 중 ‘TIGER MSCI KOREA TR’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기관 투자자가 해당 ETF를 사들인 것은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전환 기대감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 기관에서 지수를 구성하는 만큼 시장에선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 투자시 기준으로 삼는 대표 지수로 해석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외국인 순매수가 강했던 올해 1~10월까지 외국인은 해당 ETF를 8007억원어치 사들였다.
아울러 기관은 외국인 자금 수급으로 국내 증시가 반등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기관은 최근 일주일(11월 27일~12월 4일)간 △KODEX 레버리지 1340억원 △KODEX 200 214억원 등도 순매수했다. 해당 ETF는 국내 증시 지수를 추종하는 ETF다.
다만 외국인은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매수와 매도를 오가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총 1조6405억원을 순매수했던 외국인은 이날 6260억원을 순매도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달 14조4561억원에 달한 역대급 순매도세가 이달까지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특히 시장을 압박했던 인공지능(AI) 거품론이 완화되면서 투자심리 위축 요인이 상당 부분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도 외국인 수급 안정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이 금리 인하 기조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환율 변동성이 빠르게 낮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외국인 매수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2일에는 1조2146억원을 순매수했는데, 하루 1조원 이상 순매수는 지난 10월 31일(1조3211억원)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1월 외국인의 공격적인 순매도는 시장 불안을 자극할 만한 수치이긴 하지만 AI 버블 논란과 맞물린 반도체주 차익실현에 가까운 것일뿐 코스피 강세장 종료 신호로 해석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현재는 버블 논란, 단기 고평가 부담만 누적된 상태로 반도체 중심 코스피 이익 모멘텀이 견조하다는 점에서 대형 위기급 상황에 직면한 매도세는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yimsh0214@fnnews.com 임상혁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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