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납치한 우크라 아동, 최소 2명 북한행"

파이낸셜뉴스       2025.12.04 16:23   수정 : 2025.12.04 16:23기사원문
우크라 변호사 라셰프스카, 미 상원 청문회 증언
"러시아군에 납치된 우크라 아동 2명이 북한 송도원 캠프로"



[파이낸셜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납치된 아동 일부가 북한 송도원 야영소로 강제 이송됐다는 증언이 미국 상원 청문회에서 제기됐다. 러시아의 조직적 아동 납치·재교육 의혹이 북한까지 확장됐다는 지적이다.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지역인권센터 소속 변호사 카테리나 라셰프스카는 미국 상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러시아군이 점령지 아동을 해외 시설로 강제 이송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도네츠크 출신 12세 미샤, 심페로폴 출신 16세 리자가 고향에서 약 9㎞ 떨어진 북한 송도원 캠프로 보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곳 아이들은 '일본 군국주의자를 파괴하라'는 내용의 교육을 받았고, 1968년 미국 함정 푸에블로호 납치 사건에 가담해 미군 9명을 사망·부상시킨 북한 군인을 만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라셰프스카가 지목한 시설은 정확한 명칭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북한 강원도 원산의 '송도원 국제소년단 야영소'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해당 시설은 1960년 개장한 북한 최대 규모 청소년 야영장으로 친북 국가 학생을 초청해 체제 선전 교육을 실시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7월에도 러시아 학생들이 입소한 사실이 공개된 바 있다.

우크라이나 실종 아동 데이터에 따르면 러시아는 2022년 2월 침공 이후 도네츠크·루한스크·헤르손·자포리자 등 점령지에서 최소 1만9546명의 아동을 러시아 본토 또는 통제 지역으로 이주시켰다.

예일대 인도주의연구소(HRL)는 실제 규모가 3만5000명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했으며 일부 국제 인권단체는 15만~30만명까지 추정하고 있다.


많은 아동이 러시아 가정에 입양된 것으로 알려졌고, 가족을 잃은 고아 상당수는 별도 수용소로 보내져 러시아식 재교육과 군사훈련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라셰프스카는 조사 결과 아동 재교육·동화 목적 시설이 최소 165곳에 이르며 위치도 점령지·러시아·벨라루스·북한 등으로 분산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우크라이나 어린이를 러시아화하기 위한 광범위한 국가적 프로그램"이라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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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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