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옆에 있나요?” 질문하자 ‘톡톡’…작은 신호도 안 놓쳤다
파이낸셜뉴스
2025.12.05 06:00
수정 : 2025.12.05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긴급 상황인가요? 제가 질문할 테니 맞으면 다이얼 버튼을 2번, 틀리면 1번 눌러주세요.”
아무 말 없이 다이얼 버튼 소리만 들리는 신고 전화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위기를 직감한 한 경찰의 ‘촉’이 불법 촬영 피해자를 구한 사실이 알려졌다.
계속되는 질문에도 응답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김 순경은 직감적으로 신고자가 위급한 상황임을 감지했다. 그는 "제가 질문할 테니 맞으면 다이얼 버튼을 2번, 틀리면 1번 눌러달라"며 "긴급 상황인가요?", "남자가 옆에 있나요?", "모텔인가요?" 등의 질문을 던졌고, 신고자는 다이얼 버튼을 모두 2번 눌러 대답했다.
김 순경의 기지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장소를 찾는 데도 도움을 줬다. 당시 경찰은 신고자의 휴대전화로 위치를 추적해 일대를 수색 중이었으나 정확한 장소를 찾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었다.
이에 김 순경은 신고자에게 휴대전화 문자로도 112신고가 가능하니 해당 모텔의 주소와 호실을 보내달라고 알렸다. 경찰은 이후 정확한 위치를 파악해 신고자를 구조했고, 함께 있던 불법카메라 촬영 혐의자를 현장에서 검거했다.
서수진 부산진경찰서 범죄예방대응과장은 "신고자의 작은 신호도 놓치지 않도록 지속적인 대응 체계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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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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