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할머니 병원 모셔다 드렸는데…아들은 "차가 낡아 힘드셨다더라" 황당
파이낸셜뉴스
2025.12.05 07:27
수정 : 2025.12.05 07:2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아이 등굣길에 이웃집 할머니를 자신의 차에 태워 병원까지 모셔다드렸던 한 여성이 할머니 아들로부터 감사 인사는 커녕 무례한 항의를 받았다는 사연이 알려져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감사 인사도 없이 "그 차 타면 엉덩이 아프시다더라"
A씨는 "아이들 등굣길에 아파트 할머니들 병원 가시는 길이면 가끔 태워드렸다"며 평소 이웃 어른들에게 호의를 베풀어 왔음을 밝혔다.
그런데 최근 엘리베이터 앞에서 한 할머니의 아들과 마주쳤고, 그는 "저희 어머니가 차 자주 얻어 타시지 않나. 차가 오래돼서 어머니가 타고 나면 엉덩이가 아프다고 하시더라"고 불만을 제기했다.
예상치 못한 반응에 당황한 A씨는 "할머니가 원래 엉덩이가 아프셔서 병원에 다니시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고, "할머니가 문을 여실 때마다 도로 돌이나 여기저기 쳐서 차 문에 흔적이 많은데 그거 보험처리 해 주실 수 있느냐"고 맞받아쳤다. 이에 아들은 아무 말 없이 자리를 뜬 것으로 전해졌다.
황당한 일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A씨는 "오늘 아이들 등교시키려는데 (할머니 아들이) '자기가 바빠서 그런데 (어머니 좀) 병원에 좀 모셔다드릴 수 있냐'고 해서 '안된다'고 거절했다. 거절하고도 기분이 안 좋다"고 털어놨다.
그는 "어쩌다 가끔 오는 아들인 거 알고 있는데 내가 할머니 덥고 추울 날 병원 앞까지 태워다 드린 게 몇 번인데 고맙다는 말은 못할망정 저렇게 말하다니.."라며 씁쓸해했다.
"서로 돕겠다는 생각이었는데...이제 태워드리지 않겠다" 씁쓸한 결심
A씨는 이후 추가 댓글을 통해 "할머니가 원래 안 그러셨는데 우리 차에 카시트가 두 개 달려 있어 하나를 빼고 뒤에 앉으라고 한 이후부터 불만이 생기신 것 같다"며 "옆집 할아버지도 이 소식을 듣고 '뭘 태워주냐, 아들 싸가지가 없다'며 태워주지 말라고 하셨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감사 인사를 해도 모자랄 판에 차가 낡았다는 건 무슨 생각이냐", "기본적인 염치가 없다", "선의로 태워줬다가 사고 나면 병원비 내놓으라고 하니 조심하시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A씨는 "시골 동네고, 서로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아무 생각 없이 어른들을 태워드렸던 것 같다"며 "이제는 태워드리지 않겠다"고 글을 맺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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