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4000만원?...'미친 월세' 온다, 경고 나온 이유가

파이낸셜뉴스       2025.12.06 09:00   수정 : 2025.12.06 09: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최근 서울 아파트 전세매물이 2만5000건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합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2년 전 대비 30% 이상 감소한 수치입니다.

전세 매물 절벽은 빌라·오피스텔에서 더 심각합니다.

전세사기 여파로 갭투자가 막히면서 공급 자체가 확 줄었기 때문입니다. 비 아파트 공급 확대는 당분간 기대하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게스트하우스·호스텔'로 바뀌는 빌라·오피스텔


이런 가운데 요즘 공항철도 역세권이나 리무진 버스가 다니는 서울 유명 관광지 주변의 빌라·오피스텔은 관광객들 때문에 게스트하우스로 개조하거나 소형 호스텔로 개조를 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합니다.

빌라 방 한 칸에 2층 침대 4개를 넣고 게스트하우스로 개조하면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합니다. 소형 오피스텔은 에어비엔비를 활용한 숙박이 지난 10월에 금지되면서 관광숙박업 등록을 위해 호스텔로 개조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원룸 오피스텔을 보증금 1000만원에 월 100만원에 세를 놓는 것보다 금·토 주말에는 30~50만원, 주중에는 20만원 숙박비를 받으면 수익형 부동산으로 거듭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숙박시설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공사비 급등에 부동산 금융시장도 얼어붙으면서 숙박시설을 신규로 공급하는 것도 쉽지 않다 보니 '공급 부족'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중국인 무비자 관광객들은 4·5성급 대형 호텔보다 저렴한 숙소를 찾고, 급증하는 동남아 관광객들도 마찬가지로 저렴한 숙소를 찾고 있습니다.

사라지는 서민 주거...'월세 치솟나?'


사실 국내 뿐만 아니라 유럽, 특히 스페인이나 포르투칼에서도 밀려드는 관광객을 먼저 받으려고 현지인들을 내몰고 숙박업을 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주거 불안 문제가 커지고 있는데요. 최근에 이런 현상들이 국내에서도 나타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실제 서울 약수동에서 에어비엔비를 통해 소형 오피스텔을 숙박시설로 운영하던 사업자가 예약을 받지 못하게 되자 아예 건물을 호스텔로 리모델링하고 관광숙박업 등록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공항철도 주변 역세권이나 홍대입구, 연남동, 성수동, 강남역, 명동역 주변의 빌라나 소형 오피스텔은 전부 리모델링을 통해 게스트하우스나 호스텔로 바뀔 것 같습니다. 호스텔은 기존 상가건물이나 소형 오피스 건물의 구조를 그대로 활용하기 때문에 빠른 리모델링이 가능한 것도 장점입니다.

외국인이 많이 찾는 지역의 경우 빌라나 오피스텔 전월세 물건이 확 줄어들 가능성이 큽니다. 빌라·오피스텔 공급도 안 되는데, 숙박용도로 전환되는 수요가 계속 급증하면 결국 전세대란이나 월세가 천정부지로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최고 월세는 성수동 '갤러리아포레'로 보증금 1억원에 월세가 4000만원 입니다.


그렇다고 리모델링을 통한 숙박용도 전환을 막을 수 있는 방법도 없습니다. 빌라나 오피스텔이 게스트하우스나 호스텔로 변경이 된다면 서민들의 주거공간은 더욱 빠르게 사라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최원철 한양대학교 부동산융합대학원 교수

※이 글은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이며,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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