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장타 퀸’의 엇갈린 명암... 이동은 ‘쾌속 순항’ vs 방신실 ‘충격 부진’
파이낸셜뉴스
2025.12.07 14:36
수정 : 2025.12.07 14:35기사원문
이동은, 미국 무대에서 호쾌한 장타쇼... 수석 합격 노린다
방신실, 충격의 6오버파... 2R 공동 97위 추락
[파이낸셜뉴스] 미국 무대 진출을 노리는 KLPGA 대표 장타자들의 희비가 앨라배마의 필드 위에서 극명하게 엇갈렸다. 한 명은 본인의 장기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수석 합격을 조준하고 있지만, 다른 한 명은 예상치 못한 난조로 생존 경쟁의 벼랑 끝에 몰렸다.
이동은과 방신실이 받아든 LPGA 퀄리파잉(Q) 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 2라운드 성적표는 그야말로 ‘극과 극’이었다.
올 시즌 KLPGA 투어 비거리 부문 1위(261.1야드)에 오른 이동은의 장타력은 미국에서도 통했다. 1라운드 크로싱스코스(파72)에서 5언더파를 몰아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그는, 2라운드 폴스코스에서도 버디 4개를 낚아내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낯선 환경과 악천후로 인한 일정 변경 변수도 그의 상승세를 막지 못했다. 현재의 흐름이라면 상위 25명에게 주어지는 내년 시즌 풀시드 확보는 물론, 수석 합격까지 노려볼 만한 기세다.
반면, 올 시즌 KLPGA 3승을 거두며 ‘차세대 에이스’로 꼽혔던 방신실의 부진은 충격적이다. 방신실은 2라운드에서 버디는 단 1개에 그치고 보기 5개, 더블보기 1개를 쏟아내며 무려 6타를 잃었다. 중간 합계 6오버파 149타. 순위는 공동 97위까지 곤두박질쳤다.
1라운드에서 이븐파로 숨을 골랐던 점을 감안하면 2라운드의 난조는 더욱 뼈아프다. 특히 장타자에게 유리할 수 있는 코스 세팅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오히려 무너진 점은 분석이 필요한 대목이다. 컷 통과 기준인 상위 65위 진입을 위해서는 남은 라운드에서 공격적인 플레이가 불가피해졌다.
이번 Q시리즈는 총 5라운드, 90홀의 대장정이다. 체력과 집중력 싸움에서 승패가 갈린다. 아직 3일의 기회가 남아있지만, 초반 라운드에서 형성된 분위기는 남은 경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미국 무대라는 거대한 도전 앞에 선 두명의 ‘장타 퀸’. 이동은이 지금의 기세를 몰아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할지, 아니면 방신실이 극적인 반전 드라마를 써낼 수 있을지. 앨라배마의 남은 54홀에 한국 골프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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