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희토류 中의존 줄여라" 1조2천억 투자해 공급망 구축
파이낸셜뉴스
2025.12.07 18:28
수정 : 2025.12.07 18:2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하노이(베트남)=김준석 특파원】 전기차·재생에너지 산업의 필수재인 희토류 공급망 주도권 확보를 위해 인도 정부가 대규모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전 세계 생산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향후 급증할 국내 수요에 대비해 자립형 공급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7일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최근 국무회의를 열고 총 728억루피(1조1939억원) 규모의 희토류 산업 육성 프로그램을 승인했다.
프로그램은 7년간 단계적으로 시행되며, 이 가운데 645억루피는 희토류 자석 판매 인센티브, 75억루피는 생산시설 신·증설 보조금으로 사용된다. 정부는 이를 통해 연간 6000t 규모의 희토류 자석 생산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인도 정부는 전기차·풍력·방산 등 전략 산업 확대에 따라 2030년까지 국내 희토류 수요가 현재의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당초 약 4300억원 규모로 계획했던 지원 프로그램이 수개월 만에 1조원 이상으로 확대했다.
아슈위니 바이슈노 인도 정보통신부 장관은 "희토류와 반도체 칩은 현대 제조업의 핵심 기반"이라며 "이번 프로그램은 인도의 전략적 자립도를 강화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산업계도 정부 정책을 반겼다. 인도자동차부품제조업협회(ACMA)는 성명을 통해 "희토류 공급망 안정성 확보는 인도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에 필수적"이라며 "전기차와 재생에너지 가치사슬에서 인도의 위상이 한 단계 높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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