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최근 국무회의를 열고 총 728억루피(1조1939억원) 규모의 희토류 산업 육성 프로그램을 승인했다. 프로그램은 7년간 단계적으로 시행되며, 이 가운데 645억루피는 희토류 자석 판매 인센티브, 75억루피는 생산시설 신·증설 보조금으로 사용된다. 정부는 이를 통해 연간 6000t 규모의 희토류 자석 생산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번 결정은 중국의 수출 규제가 글로벌 공급망 불안으로 이어진 데 따른 대응 성격이 짙다고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중국은 현재 전 세계 희토류 생산의 약 90%를 차지하며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전기차·풍력·방산 등 전략 산업 확대에 따라 2030년까지 국내 희토류 수요가 현재의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당초 약 4300억원 규모로 계획했던 지원 프로그램이 수개월 만에 1조원 이상으로 확대했다.
아슈위니 바이슈노 인도 정보통신부 장관은 "희토류와 반도체 칩은 현대 제조업의 핵심 기반"이라며 "이번 프로그램은 인도의 전략적 자립도를 강화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산업계도 정부 정책을 반겼다. 인도자동차부품제조업협회(ACMA)는 성명을 통해 "희토류 공급망 안정성 확보는 인도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에 필수적"이라며 "전기차와 재생에너지 가치사슬에서 인도의 위상이 한 단계 높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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