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피싱·마약 등' 내년 예산 14조2621억원…올해 比 5.4% ↑

파이낸셜뉴스       2025.12.08 12:00   수정 : 2025.12.08 12:00기사원문
민생 범죄, 초국가 범죄 척결과 함께
위험 요인 선제 조치, 경찰 역량 제고 등
내년도 예산 집중 투입…"국민 경찰 구현"



[파이낸셜뉴스] 경찰청 내년도 예산이 14조2621억원으로 편성됐다.

8일 경찰청에 따르면 2026년도 예산은 올해 대비 5.4% 증가한 14조2621억원으로 편성됐다. 이 가운데 주요 사업비는 올해 대비 4.1% 늘어난 2조7046억원이다.

경찰청은 내년 예산을 △유형별 맞춤형 대응으로 민생·초국가 범죄 척결 △위험 요인에 대한 선제적 조치 및 공동체 안전 질서 확립 △치안 환경 변화에 따른 경찰 직무 역량 제고 등에 중점적으로 배분했다.

민생·초국가 범죄 근절


우선 경찰청은 피싱·마약 등 민생 범죄 대응 수사 기반을 강화하고, 디지털 성범죄·관계성 범죄 등 사회적 약자 대상 범죄 대응력 강화에 예산을 집중적으로 투입한다.

이를 위해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과 시·도청 피싱 사기 전담 수사 부서 운영 지원 예산을 19억1000만원 증액하고, 수사기관 사칭 피싱을 막기 위한 '발신정보 알리미' 서비스 신설에 8억6000만원을 새롭게 반영했다. 여기에 가상자산 범죄 수익 추적 교육 예산 1억원을 배정하며 사기 범죄 대응 예산은 올해 55억4000만원에서 내년 84억1000만원으로 51.8% 늘었다.

초국가 범죄 대응에도 예산이 대폭 확대됐다. 스캠 범죄 대응을 위한 해외 파견 인력 운영비는 11억8000만원 증액됐고, 국제공조시스템 구축에 9억7000만원이 신규 편성됐다. 국외도피사범 송환과 동남아 스캠 범죄 척결을 위한 국제공조작전 예산까지 확대되면서 해외 치안 협력 예산은 46억3000만원으로 올해 대비 113.4% 증가했다.

이와 함께 마약범죄 수사 기반 확충 예산도 34억7000만원으로 올해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가짜 영상 탐지·위장 수사 기술 개발 등 연구개발(R&D) 예산 역시 97억5000만원으로 올해 대비 63.9% 확대됐다.

인력·장비·시스템 투자 확대


경찰청은 위험 요인에 대한 선제적 대응 능력 강화를 위해 인력·장비·시스템 투자에도 예산을 대폭 확대했다.

신임 경찰 채용·교육 규모를 연 4800명에서 6400명으로 늘리고, 관련 예산을 올해 375억3000만원에서 내년 472억3000만원으로 25.9% 늘려 편성했다. 재난·재해 및 사건·사고 대응력 향상을 위해 112 상황처리 전문교육(7억2000만원), 인공지능(AI) 기반 차세대 112 시스템 전략계획 수립(4억6000만원), 대테러 정보 분석 프로그램(3억9000만원) 등 총 15억7000만원 규모의 신규 예산도 포함됐다.

총기·폭발물 등 중대 위험 대응력 강화를 위한 예산도 크게 늘었다. AI 기술을 활용해 SNS상 사제총기 제작 등 위험 정보를 상시 점검하는 시스템 구축에 9억원이 신규 반영됐고, 총포·화약·도검 등에 대한 안전관리 강화 예산도 11억1000만원 증액됐다. 방탄 방패 보급 예산 8억1000만원까지 더해 현장 대응 관련 예산은 올해 15억4000만원에서 내년 43억6000만원으로 183.1% 늘었다.

이와 함께 빅데이터를 활용한 순찰 노선 지정 등 범죄예방 활동 강화를 위한 지역경찰 업무시스템 고도화 예산 64억원, 공동현관 자동출입시스템 구축 예산 3억4000만원 등이 신규 편성됐다.

수사 신속성·책임성 강화


변화하는 치안 환경에 맞춰 현장 대응력과 수사의 신속성·책임성을 높이기 위한 예산도 대폭 늘어났다.

확장현실(XR)·가상현실(VR) 기반 훈련과 실전형 물리력 훈련, 지역경찰 현장실습센터 확충 등 현장 대응 역량 강화 예산은 40억5000만원으로 올해 대비 185.2% 증가했다. 착용성과 방검 기능이 개선된 차세대 외근조끼와 저위험 권총·탄 장비 예산도 늘어나면서 현장 대응장비 예산은 올해 55억3000만원에서 내년 247억3000만원으로 347.2% 증가했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수사 지원 시스템 고도화 예산은 28억3000만원으로 확대됐고, '형사절차전자문서법' 시행에 맞춰 수사 서류 전자화를 위한 차세대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 스캔 시스템 구축에 97억4000만원이 신규로 반영되면서 관련 예산은 152억5000만원으로 469% 늘었다. 여기에 아산경찰병원 건립, 마음동행센터 확대, 특수건강검진 강화 등 조직 구성원 건강·복지 예산도 203억원으로 32.7% 확대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확보된 예산을 통해 내년부터 현장 대응력과 수사 전문성을 더욱 강화해 책임을 다하는 국민의 경찰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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